- 능곡 이성보 선생의 평생역작, '일부만 활용하고 방치해 버렸던 전임 시장들, 왜?'
지난 5년여 동안 버림받았던 7억원어치 석부작들, 새로운 볼거리로 재탄생?
'위정자들의 세심하지 못한 행정행위로 시민들만 피해 봐서야'
한 예술가의 평생역작이던 '미니장가계와 석부작'에 얽혀있는 사연은 아는 이들이 참 많다. 능곡 이성보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거제자연예술랜드를 세우고 그곳에 난과 돌 그리고 석부작에 어려운 재정여건 등에도 평생을 모든 정성을 다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거제시가 거제식물원 추진을 구상하면서 능곡 선생의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거제의 독특한 생태문화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첫 출발이 변질되어 아열대식물원으로 선회되었고, 그런 와중에 능곡 선생은 엄청난 경제적. 심리적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능곡 이성보 선생의 손길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제자연예술랜드의 석부작 |
어렵사리 13억원어치 650점의 작품들을 2014년 거제시가 매입해 2019년 인수를 완료했다. 이 중 200여점은 식물은 내부에 조화롭게 배치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지만, 나머지 300여점은 식물원 바깥 마당에 초라한 모습으로 천덕구러기 신세로 앙상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7억 여원이란 혈세가 무용지물화 되었던 것이었다.
김동수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
지난 5년여 동안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되어 있던 이 석부작을 두고 뜻있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곤 했지만 거제시는 정글돔이니 다른 일에만 몰두하며 이를 외면해 왔던 것이다.
거제식물원이 거제시의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관광객을 불러모우는 계기를 마련했으면서도 그 출발의 단초를 궨 이 석부작들은 한쪽 구석에서 찬바람만 맞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연 등을 중심으로 거제자연예술랜드에서 능곡선생의 손길이 닿은 석부작들과는 너무도 대조되는 예술성을 드러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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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식물원 마당 한쪽 구석에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석부작들/22년 4월 촬영 |
이를 안타깝게 여긴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인 김동수 시의원이 최근 이를 지적하며 향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서면시정질문을 펴자 거제시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종우시장 출발 10개월차에서야 뒤늦게 알게됐다면서 이 사실에 대해 즉각 조치가 이루어 진 것이다.
수억 원대에 이르는 시비가 투입되면서도 지난 수년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된 거제시의 또다른 재산은 없는 것일까? 시민들이 피땀흘리며 낸 세금이 한두푼도 아니것만 위정자들의 관심부족이나 편견에 파묻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없을까? 제대로된 사업투입이 아닌 어슬픈 공론에 휩싸여 예산이 특정인들의 호주머니로 흘러가는 것은 없을까?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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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내부에 일부 활용된 석부작들 |
거제자연예술랜드에 있는 석부작과 잘 어우러진 나한상들 |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