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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에 얽힌 '불편한 진실②'

기사승인 2019.01.08  19: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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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잃은 거제시, 한 예술인을 두번 죽이고도 '아무 일 없다?'

이성보씨, "자신의 예술작품이 홀대 받는 것은 금전적 모욕 보다 더 큰 치욕이다"
거제시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유천마을에 있는 거제자연예술랜드에 전시되고 있던 '난(蘭) 및 석부작과 수석이 어우러진 미니장가계'를 구입해 지역특산 식물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자연생태파크를 건립해 관광볼거리로 만들겠다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한 2013년 5월 작성된 '실시설계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월에 설계용역을 착수해 해외사례조사 등을 마치고 지금쯤은 연간 508,470명의 입장객이 방문하고, 시설운영을 통해 년간 60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시설이 2015년 10월에 완공되어 있어야만 했다.

2013년 5월 실시설계 최종보고서에 담긴 조감도

당초 김두관 도지사 시절 시작된 100억원대 경남도 모자이크사업에 선정되어 능곡 이성보씨 작품과 거제도 섬이 어우러지는 환상적 전시공간을 비롯해 난엑스포유치를 통한 주제관 확보, 관광인프라 구축 등 기대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거제도의 특색이 사라지고 주객이 전도된 웃지못할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재정투융자심사 과정이나 모자이크사업신청 과정 등 국.도비를 신청한 서류 등에는 수년간을 공들여 조성한 이성보씨의 작품들이 중심이 되어 거제도의 특색있는 난공원으로 출발했지만 정작 난 엑스포 유치는 물론 농업개발원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석부작, 분재, 난 등의 재배기술교육을 통해 볼거리 제공과 소득증대목표가 구상됐었지만 무슨 연유였는지 현실은 당초 계획과는 동떨어진 열대식물원과 거제도 자생물들이 짬뽕이된 국내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통의 식물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여미지 식물원이나, 한택식물원, 제이든가든 등이 한계성을 보이며 차츰 빛을 바래고 있는 상황에서 거제도의 풍난 등이 어우러진 전시공간을 통해 국비 158억 원, 도비 38억 원, 시비 84억 총 280억원의 거금을 투입해 거제시의 관광효자시설을 만들어보겠다던 당초의 큰 목표는 이 사업을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거제시 수장이나 공무원들의 독선과 자의적 판단으로 한 예술인의 자긍심을 짓밟으며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근본문제는 이성보씨와의 상호 신뢰 상실이 원인이다.
 이성보씨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은 거제시로부터 철저히 모욕 당했다고 주장하며 매각키로 했던 2차 작품 매도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의 출발점인 거제자연예술랜드(대표 능곡 이성보 선생)에 소장됐던 풍란과 석부작 등(소장품 매입 계획은 정원석 1,575점, 수석 106점, 석.목부작 304점, 나한상 600점,민속품 446점, 자연예술품 268점, 미니장가계 894점 총 4,193점)을 2011년 11월 21일 당시 권민호 시장과 감정가가 47억이 나왔으나 협의를 통해 30억원에 매매 및 기증하기로 했던 것이다. 매매품과 기증품목은 별도로 정함과 동시 테마파크가 시공될 때까지 관리 보존해 주기로 했다. .

그리고 1차분 654점을 2013년 6월 28일 소장품 매매계약서겸 실무협약서를 체결하면서  13억 2,194만원에 매매하는 계약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투융자심사,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이 시설의 관리와 작품 배치 등을 책임지고 맡기로 했던 이성보씨에게는 열대식물의 배치 계획 등은 수년의 세월이 가는 동안 협의나 문서에 의한 공식통보도 없었다. 하지만 시는 이면에서 조경회사인 '백연건설'과 아열대식물 수입업체 '미림개발'9수입자 우림교역}을 통해 2015년 11월과 2016년 4월 등에 걸쳐 인천세관을 통해 열대식물 14,000여점을 10억원에 들여옴으로써 당초 한쪽 코너에만 배치될 예정이던 '열대존'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자연생태테파파크가 돼 버린 것이다.

온실 내부의 일부분인 열대존이 지금은 중심축이 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는 동시에 온대식물의 자생과 충돌을 일으키게 하는 식생 배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성보씨의 나머지 작품 17억원에 대해서는 예산조차도 편성하지 않았던 것이 확인되고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부랴부랴 사업비 예산 확보는 물론이고 추가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그 시기도, 매입 작품에 대한 구체적 배치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1차 13억어치 매입분 중 일부 가져가지 않은 작품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신의를 저버리고 계약을 지키지 못하는 거제시에 대해 이성보씨는 인도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몰고왔다.

새로운 보조전시장이나 당초 목적과 계획대로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경회사를 통해 이성보씨에게 1차매입분 잔여분 인도를 요청하고 있지만 예술성을 무시한채 보통의 물건매입하듯 취급받는 작품에 대해서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거제시가 자신의 예술작품을 이렇게 홀대하며 가져가 아무렇게 전시할 것이라면 "왜 47억어치 작품을 30억원에 양보를 했겠느냐 고향 거제에 제대로된 난을 중심한 생태자연테마파크를 만들어 후대에도 기념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취한 조치인데 이러한 예술정신이 무시된다면 나머지 분에 대해서는 매도를 할 이유가 없어 거부하고, 기히 가져간 물건도 감정가대로 정산한 후에 모든 일을 중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 예술인을 철저히 농락한 결과물이다.

자신의 작품이 국도비 확보에 이용만 당하고 천대받고 있다-"당초목적이 변질"
이성보씨 주장대로 시가 매입한 작품도 제대로 전시되지 못하고 열대식물의 보조 역할만 하는 상태가 되고 2차분에 대한 배치계획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작품을 매도하는 경우 당초에 양측이 지향했던 특색있는 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목적은 완전히 변질되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성보씨가 강조하는 것은 1차분 654점 중 250여점이 기히 배치되었고 나머지 작품에 대한 구체적 배치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추가로 2차분을 매입한들 이 작품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이 없는 상태라 자신의 작품이 홀대받는 것은 명백히 계약 위반임을 주장한다.

당초 온실 배치도

그러나 시 관계자들은 석부작이나 수목들은 사전 배치 계획보다 실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많은 변화가 요구될 수 있어 세부 계획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성보씨는 "시가 노상 그런 방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해 왔으니 오늘날과 같이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6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도 실무협의체(총괄관리 2명, 기술자문 1명, 시공관리감독 3명, 공사시공4명, 식재 3명, 시설관리 4명 등 15명으로 공무원 10명, 공사관계자 4명 민간인 1명)를 구성해 추진단계별 분야별 향후 유지관리를 위한 책임시공과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식재, 생육환경조성, 배치계획 등을 사전협의했다지만 과연 이들이 근원적 문제점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성보씨는 "예술작품은 물론 에술인을 홀대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사레로 경북 청도군과 개그맨 전유성씨 경우를 비교"하기도 했다. 전유성씨가 '청도세계코미디아트 페스티벌'을 앞두고 청도군에서 전북 남원시로 옮겨간 사실에는 행정기관과의 갈등이 주된 이유였음을 예로 들었다.  

준비위원장 이었던 전 씨를 배제하고 다른 공연기획사를 선정하면서 "속상함을 넘어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나, 이외수씨가 이를 두고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는 속담은 이럴때 쓰는 것 아니냐며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주인을 패는 격'이라고 SNS에서 꼬집었던 사례를 들었다. 예술인들의 자존심은 금전적 궁핍보다 작품이 홀대 받을때 더 큰 모욕감을 느끼는 것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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