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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 요청에 서부경남권 반발 확산

기사승인 2020.01.30  0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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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동부권에 속한 창원시가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의 계획 노선 중 일부를 창원에 가까운 함안으로의 변경을 추진하면서 도내 서부권 지역이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창원시는 서부경남 지자체들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선 일부 변경안을 2월중에 국토부에 공식 요청한다는 자세다. 이에따라 남부내륙고속철도의 역사 유치를 놓고 경남도내 일선 시군 간에 빚어졌던 마찰이 이제는 철도노선을 둘러싼 권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은 2018년 11월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착공을 염원하는 경남도민 15만명의 서명부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전달하는 모습

28일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담당 신교통추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남부내륙철도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노선 가운데 합천에서 함안으로 직선화하는 노선 변경을 요청했다. 함안군은 창원시와 통합설이 나돌만큼 창원과 연접한 지역이다.

이어 창원시는 2월 중에 국토부를 방문해 노선 변경을 거듭 요청한 뒤 노선 변경의 당위성과 타당성에 대한 자료 작성 등이 완료되면 노선 변경 요구를 공식화 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노선 일부 변경안은 국토부에서 지난해 12월 남부내륙철도 관계기관과 지자체를 소집해 올해 11월까지 각 지역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대안을 건의해 달라고 해서 요청한 것"이라며 "남부내륙철도 취지가 국가균형발전인데 현재 계획노선은 경남 서부지역에 조금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부내륙철도 건설 일정에 차질이 없는 한 계속 건의를 할 것이며, 특히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선 변경안) 세부자료를 만들고 완료되면 국토부에 정식 건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이날 "창원시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남도와 국토부에서는 창원시의 노선 변경 요청 의견은 받았지만, 검토는 어렵다고 답변하고 있어 추진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칫 경남도내에서 서부와 동부 지역 간 분열 분위기가 조장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며 "도와 국토부에 강력히 요청하겠지만 잡음이 나지 않게 외부적으로는 맞서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철도 계획노선에 포함된 거제·통영·고성의 시장·군수들도 이날 통영의 한 식당에서 행정협의회를 열고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창원시의 주장에 반발했다.

협의회는 철도노선의 원안 추진을 위해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노선 문제와 관련해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협의회에서 "거제시민의 오랜 염원인 남부내륙철도는 계획대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했고, 강석주 통영시장은 "사업이 당초 정부안대로 조속한 시일 내 착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김천에서 진주까지의 복선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서부지역 상공계에서도 집단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진주, 통영, 사천, 거제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조만간 창원시의 노선 변경안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도의회에서도 창원시의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도의회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특별위원회는 "노선을 당초 계획대로 시행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2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질 예정이다.

 4.15총선 거제지역 출마 후보자들도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3일 "(창원시의) 노선 변경은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새로운 절차를 거쳐 별도로 추진하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진주갑 박대출 의원은 같은날에 "누더기 KTX로 만들지 말라", 진주을 김재경 의원은 "서부경남 염원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각각 촉구한 바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국가 균형발전사업으로 서울~진주는 3시간30분→2시간, 서울~거제 4시간30분→2시간30분으로 각각 단축된다. 현재 개통된 KTX로는 서울역에서 창원역까지 3시간이 소요되지만, 남부내륙철도가 개설되면 2시간30분으로 단축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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