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대구서 온 관광객들, "사우나 한번 잘 했다!" 비아냥
냉.난방 시설 고려 않은 거제관광개발공사 '사업추진 허점 투성이 노출'
"짙은 안개 등 악천후시에도 운행 장애 예사로
겨울엔 또 얼마나 추위에 떨어야 할까?'
공사측, 숲속 레일이라 예상 보다는 그리 덥지 않다. 겨울엔 창문 전부 닫으면 별문제 없어'
연일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대박을 터트렸다고 홍보하고 있는 계룡산거제관광모노레일이 며칠 전에는 '대통령의 땅에서 하늘을 보는 거제관광모노레일'이라는 전광판 홍보 문구를 두고 시민들의 핀찬을 받았는데 이번엔 냉.난방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는 사실에 관광객들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구에서 여름 휴가차 거제를 찾은 몇몇 관광객들의 제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일 거리가 길다고 자랑하는 계룡산관광 모노레일에 탑승했다가 더위에 죽는 줄 알았다. 사우나가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며 본사에 전화 제보를 해 왔다. 특히 이들은 거제에 있는 친구와 함께 동승했는데 거제 친구가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 했다고 표현했다.
"모노레일 안에서의 더위도 더위지만, 상부 정류장의 휴게소에서도 시원한 냉방시설이 미비"해 "한마디로 사우나탕에 다녀온 기분이었다"다며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처가 근본적으로 냉.난방 시설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는 점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의 한 관계자는 "앞 쪽 자리에는 햇볕이 강하게 들어와 좀 더울 수는 있으나 다른 쪽에는 창문을 전부 열어 두었고, 통행하는 길이 숲속 길이라 그다지 더위에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겨울의 경우에는" 창문을 전부 닫고 운행할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추위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개발공사가 사업 추진을 하면서 냉난방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특히 이 모노레일은 전기식 중에서도 충전밧테리에 의해 가동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냉난방 문제는 물론 짙은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운행을 금지해야만 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