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용된 문전옥답, 조선소용이지, 부동산 투기용은 아니다."
삼성중공업측, "회사 재정 상황 어려워 '부동산매각' 불가피하다"
조선소용으로 지역민 쫒아내 시설지어 차익남긴 대기업 비도덕성 '비난'
거제의 향토기업이라면서도 부동산 투기성 매각이 지역민과 상생?
문전옥답 강제수용, 세월흘러 목적과 달리 '일방매각 맞나?'
거제시 장평동 530번지는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다. 이곳에는 선박을 만드는 도크를 비롯, 사옥, 공장 등을 비롯해 호텔, 게스트하우스, 사원용 아파트,외국인아파트, 운동장, 수영장, 헬기장 등을 비롯해 조선빅3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적 조선소다.
또 인근에는 사원들의 휴식을 위한 휴체육관과 독신사원들의 기숙사인 시설들 다수가 장평동 일대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바다건너 연초면 한내리에도 농공단지를 조성 선박제조가 가능한 공장이 있다. 사.내외의 협력회사들 공장까지 합친다면 과히 거제시 중심의 고현항을 거의 독차지하다시피한 매머드급이다.
고현항의 삼성중공업과 옥포만의 대우조선해양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울산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기간산업으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조선도시로 거제시 위상을 높혔다.
거제시 경제의 70%를 좌지우지하는 양대조선소가 벌써 수년째 불황기를 넘기면서 지역민들의 고통은 과히 헤아리기 어렵고, 젊은 기능인들은 속속 탈거제현상으로 떠났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해직자들의 눈물이 아지 채마르지도 않은 상태다. 25만 인구가 23만명으로 줄어던 것에는 2030 신세대 기능인들의 거제떠남 현상이 두드러져 '젊은도시'라던 이름마져 바꾸어 놓는다. 그런데도 조선소에는 배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란다.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이렇게 조선 불황이 거제를 엄습하자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자체를 정부가 나서서 매각조치를, 삼성중공업은 재정상황이 어렵다며 조선소 생산과 직접거리가 먼 후생시설들을 차레로 매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대재벌그룹 소유의 조선소가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는 토지 시세차익 매각을 바라보면서 분통을 터트리게 된 것이다.
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1974년3월에 설립한 우진조선을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이 47년 전인 1977년4월 인수하였으며, 우진조선의 설립당시 정부는 국가경제부흥이라는 명분아래 개인토지인 문전옥답들을 '산업기지촉진법'이란 이름아래 지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매매대금을 책정해 수용하였고, 당시 다른 곳의 시세와는 차이가 많았지만 서슬퍼른 박 통 시절이라 말 한마디 못하고 조상대대로 내려온 토지를 주민들은 강제수용 당했다.
1977년4월에 삼성그룹이 조선소를 인수한 후에도 사원용아파트라는 명분으로 (구)주공단지(현포레나아파트). (신)주공아파트단지 두곳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하였다. 당시에도 (구)주공단지는 사원아파트를 설립하여 몇년간 거주케 한 후 평당 80만 원씩에 분양하였고, (신)주공아파트는 아예 사원아파트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곧바로 대한주택공사에 매각하여 많은 이익을 발생시킨 것을 지역민들은 바라보기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조선소 재정상황이 어렵다며 위기 타개를 위한다는 이유를 들며 직원들의 구매편의를 위해 마련했던 사우매장을 약60억 원에 매각하였고. 장평동530번지 동일 지번에 근년에 신축한 외국인 아파트도 440억 원에 매각하였으며, 선주사 외국인들과 주요 고객들의 접대를 위해 호텔이 건립되기 전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도 350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자에 또다시 사원아파트까지 매각할 단계에 있다고 전해졌던 것이 약 1300억 원에 입찰되었다는 소식이다. 회사가 어려우면 당연히 손실보전이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업소유 재산을 매각할 수 있다고 할 것이나 이러한 매각 대상 시설물이 당초 조성될 당시의 상황도 고려되어야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당시 수용당한 옛 토지주들인 지역민들은 조선소가 조선소용으로 시설을 지었거나 직원들의 후생복지 등을 빌미로 여기저기 땅을 헐 값에 사들여 당초 목적을 벗어난 부동산을 매각 투기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대표들이 이 회사의 모 임원을 찾아가 지역민들의 땅을 강제로 뺏다시피 해서 조선용으로 쓴 것에 대해 이는 지역민과 상생하고 국가경제와 거제시 발전을 위해 용인 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최대재벌그룹 산하의 조선소가 조선경기 회복을 목전에 두고 부동산투기와 같아보인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받으며 복지시설 등을 매각하는 것은 지역민의 뜻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이는 결코 상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 A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대기업에서 이렇게 땅 장사하는 것이 타당한지 문전옥답을 수용당했던 지주들은 가슴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매매하는 사원용 아파트 부지는 원래 국가산단부지에서 2016년도에 준주거지로 변경을 시도한 후에 매매하고 있어 조선소가 지가상승을 노려 매매하므로써, 부동산 투기꾼같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일각에서는 장평동 휴센터 등 기숙사를 지으면서 거제시와 약속했던 특수체육시설인 200억 원대 상당 수영장을 거제시테니스장에 건설해 기부체납하기로 약속하고도 조선경기불황을 이유로 미루다 약속이행을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테니스장을 장평소류지로 이설하기 위해 지급한 토지보상금 14억 원만 수년간 사장시키고 있고, 휴센터와 사원기숙사를 지으면서는 헐 값으로 임야를 구입해 시설물 등을 짓고도 당장에는 이익이 생기는 것이 없다며 개발이익금조차도 한푼 내지 않는 처사의 비도덕성을 비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회사가 오죽 어려우면 이렇게 시설들을 매각하겠나. 허리띠를 조아매는 뜻이니 널리 이해해 주면 좋겠다. 수영장 관련은 당시 어떤 근거서류도 없이 말만 오간 것으로 확인돼 처리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짧게 말하고 "회사측에서 부동산 매각과 관련 공식입장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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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