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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소리]'시민혈세 63억이 땅속에서 섞어간다니?'

기사승인 2020.12.02  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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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거-소동간 상수관로공사 무용지물된채 공사중단 이유는?

부시장 시장대행시기 노려 준공하고, 변시장에게 보고도 않은 이유는?

 어떤 일을 겪으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가 없다' 또는 '어이가 없다'고 한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위쪽과 아래쪽 물림장치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은 헛돌거나 어긋난다. 또 우리 한옥의 용마루끝과 처마끝을 마무리하는 십장생의 동물형상을 어처구니라고도 한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용마루 완공이 안됨은 불문가지다. 노젖는 배의 노와 뱃등을 연결하는 물림장치라고도 한다. 당연히 배가 나갈 수가 없다 다시말해 '어처구니 없다'란 반드시 있어야 할 물건이나 일이 없어 제대로 안됐을 경우로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거제시 행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의도성이 있을 개연성이 커
의혹을 갖기에도 충분하다. 선거기간 시장 부재중 부시장이 시장업무를 대행하는 기간에
발생한 일이라 더 그렇다. 또 취임시장에게 2년반 동안이나 이 사실을 보고조차 않았다는 것은 그 책임소재의 회피나 고의성일 가능성이 진하다. 인계인수 규정이 있으면 뭐하나?

지난 26일 거제시의회행정복지위원회 거제시상하수도과 행정사무감사 중 박형국 시의원에 의해 불거진 이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상문동 삼거마을에서 일운면 소동리 구간 상수도 관로공사 도중 소동리-소동고개간은 관로매설을 마쳤는데 삼거마을-소동고개 구간은 삼거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디쳐 공사가 중단됐고, 2018년 2월 23일 부분준공으로 일을 끝냈다. 가압장 2곳 등 시설공사에 63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됐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땅속에다 63억원어치의 관로를 묻어두고 사용도 못하는채 2년 반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사정이 이러했다면 새 시장 취임시까지 준공을 미루든지 아니면 새로운 시장 취임 후에라도 보고를 해서 후속조치를 취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를 방치했다. 무슨 까닭인지는 누구도 답이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분명히 준공조서에는 관계공무원들의 서명이 선명한데도. 

공사를 중단해야만 했던 이유는 삼거마을 주민들의 반대 때문 이었단다. 삼거마을은 구천땜 상류에 있는 마을로 상수원보호구역도 아니면서 상수원보호구역에 준한 제약을 받아 농약도 못치고 개발행위를 비롯해 재산권 침해를 오랫동안 받아 왔다. 그래서 2008년에 거제시는 이 마을 발전을 위해 개발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 약속은 시장들이 바뀌면서 이행되지 않았고 주민들은 반발했다. 상수관로가 이 마을구역을 통과 못하게 한 것이다.

땅속에다 63억원이라는 공사비를 투입한 시설물을 방치한채 2년반이 넘도록 사후 조치를 하지 아니한 공무원들은 또 무슨 뱃짱이었을까? 죄없는 시공업체는 공사비를 제때에 받지못해 무진 고생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 업체의 사정을 봐주기 위해 준공처리 했을까? 전임 권민호 시장에게 물었다. 공사 시작은 알고 있았지만 마무리는 못한채 시장을 그만 두었기 때문에 이후의 일은 잘 알지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밀 취재를 해보라고 권했다.
 
조선경기의 장기불황과 코로나19사태로 거제지역 경기는 어려움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실업이 늘어나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자꾸 떠난다. 소상공인들은 영업부진으로 한집이 멀다하고 문을 닫는다. 이런 차제에 63억이란 돈을 땅에 묻어두고 섞히고 있다니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아주, 일운지역의 인구증가에 대비해 상수기반시설 확충으로 안정적 용수공급을 통해 주민불편 해소를 목적하던 이 사업은 중간에 소동저수지 물공급이란 대체수단으로 변질됐다.그러고도 이 사업중단 이후 조치를 하지 않는 거제시 관계공무원들.

변광용시장은 반드시 원인을 밝혀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사후 대책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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