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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시민혈세 14억이 10년째 잠자고 있다'

기사승인 2020.03.21  01: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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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저렇게 둘건가? 사기장골 시립테니스장 조성사업, '왜?'

현 테니스장에 전문체육시설 짓겠다며 시작된 移轉 '허황된 대기업 말에 휘둘려?'
2007년~2014년까지 추진한다던 사업, 그 이후에는 의회 업무보고에도 빠져 '무관심'
중기지방재정투융자 심사 등 승인 받으면 뭣하나?-'시민은 봉?'
10년도 훨씬 넘은 용역보고서 과연 그 실용성 찾을 수 있을까? 
확정되지도 아니한 기업체 말만 믿고 이전 추진한 거제시 행정 '무엇이 잘못됐나?'
대안조차 세우지 못한채 10년 넘게 표류?

거제시가 종합체육관 밑 테니스장에 전문체육관을 짓겠다며 이전을 추진하던 사기장골(장평소류지)시립테니스장 조성사업이 10년 동안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한채 시민혈세 14억원만 사장시키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거제시의 업무추진 현황이나 보고서, 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거제시립테니스장 조성사업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로 되어 있다. 최초 2007~2010년까지 3년간으로 되어 있던 사업이 2007년부터 2013년, 2007년부터 2011년 11월, 2007년부터 2012년 12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등 사업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사업기간이 그때 그때 변경되며 들죽날죽하다.

그러다가 2014년부터는 아예 거제시의회에 매년 말 보고하는 주요업무보고서에서도 종적을 감춰버렸다. 의회 조차도 이 문제를 거론한 흔적은 이후 별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 실시설계용역은 2009년 4월 이미 완료돼, 앞으로 사업전망을 미루어 보아도 10년을 훨씬 넘긴 구식 용역 결과가 될 것이 뻔한 이치가 될 것이다. 또 새로운 시설 도입이나 보강이라는 이유로 수천만원의 용역예산이 더 투입될 공산이 크다.

당초 이사업은 시세에 맞게 테니스장 부지에 전문체육관을 건립하기 위해 이전을 계획했다. 다양한 체육 인프라 구축으로 시민의 건강증진 및 각종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장평동 837-1번지 사기장골소류지 일원에 면적 12,820평방미터에 공인테니스코트(하드코트) 10면, 관람석, 본부석, 주차장, 관리
동 건물면적 121평방미터, 연면적 234평방미터로 국비 3억 도비 3억, 시비 20억 중 토지보상비 13억으로  2007년 10월 선정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정변화에 따라 보상비 22억, 공사비 44억원 총 66억원 사업으로 늘어났다.

당초 위치선정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탓이었든지 알수 없으나 장평소류지인 장평동 837-1번지 일대는 양지초등학교에서 수창아파트쪽으로 진행하는 도시계획도로 중로 1-1호선과 연접해 이 도로시설의 미결정과 시설규묘 산정의 어려움, 도로개설 시기 지연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함께 미뤄졌다.

거제시 테니스장

또 테니스장과 도로의 동시 착공시 비용은 절감되나 두 시설물 경계 구조물(옹벽) 설치 비용 등으로 도로시행 시기와 맞추기 위해 지연되었다고 한다. 특히 사업비 증액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승인을 득해야 하나 의회에서 전문체육관 건립 미확정 이유로 부결하는 등 삼성중공업과 대규모 투자 협약시까지 미루어져 사업이 더 지연됐다. 그런데 이제와서 삼성은 이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손사례를 친다. 테니스장에 체육관 건설 기부건은 전혀 근거 없는 논의 수준이었을 뿐이였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 시는 장평동 833번지 일원 44필지 16,928제곱미터에 2009년6월부터 2011년까지 22필지 8,563제곱미터에 대한 손실보상액으로 14억 1,300만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국유지 4필지, 미협의 4필지, 소하천부지 8필지, 소송패소 2필지 등은 미결상태인 채로 이 사업은 수면 아래로 갈아앉아 있다.

201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는 사업지연을 지적하며 조기 추진을 독려했지만 2011년 8월 전문체육관 건립이 미정인이유를 들면서 어떤 조치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년 동안 사업추진도 향후 진행도 불투명하다고 하겠다.

결국 도시계획도로 중로 1-1호선도 어느 세월에 개통될지 미지수 이고, 삼성중공업이 사업이 활성화 되더라도 사회환원사업 차원에서 전문체육관 건설 기부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라 이 테니스장 이전 사업은 사실상 공염불이 된 채 기 투자된 14억 1,300만원만 잠자고 있는 꼴이다.

 거제시의회 제136회 임시회가 2010년 8월 2일 개최되었는데 당시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전임시장인 김한겸 시장과 삼성중공업측에서 350억 상당의 체육관을 지어주기로 약속한 것 처럼 기록되어 있으나 김시장은 낙선으로 물러났고, 2010년 7월 1일부로 권민호 시장이 취임한 초기라 과연 이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인계인수되었는지를 알수가 없다.

당시 시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보면 삼성중공업의 장평 연곡지구 임야를 용도변경해 기숙사와 사내 체육시설 등을 허가해 주는 대신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체육시설을 지어주기로 한 것 처럼 비춰지고 있으나 조선소측이 조선경기 불황을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아니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00억~350억이라는 구체적 액수까지 거론되고 있음에도.

시의원들이 약정서 작성을 제시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에 와서는 조선소 관계자들도 사람이 바뀐 탓에 근거없는 구두상의 대화였을 뿐이라고 부인하고 있어 한동안 시립테니스장 조성사업은 별도의 대책이 없는 한 무작정 표류할 기
미다. 애꾸진 시민의 혈세 14억원만 잠긴채 예산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큰 과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책임은 누가 져야만 하는 것일까?

대기업의 확정되지 아니한 약속만을 믿고 테니스장 이전까지 계획해 추진했다가 낭패만 당하는 꼴을 보이는 거제시 행정, 이제는 좀 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 과정에 과연 의혹의 점은 없는 것일까? 누가 이득을 보며 누가 손해를 보는가? 결국 말없는 다수인 거제시민들만 애가 탈 뿐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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