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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5 이경필씨, '김치1'부터 '김치5' 모두 모이는 게 소원"

기사승인 2015.04.09  1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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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남 철수 수송선서 함께 태어난 역사 속 운명들"

'김치5' 이경필씨, 대학서 일일 강의
 

   
이경필씨

"제 생일은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입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집이 아니라 배 위에서 태어났다는 거죠(웃음)."

8일 오후 2시 서울 숙명여대 약학대학 젬마홀. 200여개 방청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 시선은 단상의 말쑥한 차림의 노(老)신사에게 집중됐다. 이번 학기 신설된 '생활 속의 북한 알기' 강의의 일일강사로 나선 '김치 파이브(5)' 이경필(65) 장승포가축병원 원장이었다.

60여년 전 6·25때 미군의 흥남 철수 작전 당시 1만4000명의 피란민을 실어 나른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상에서 출생했다는 이 원장 말에 학생들 눈이 반짝였다.

이 원장이 "흥남항에서 거제까지 900㎞, 2박3일 피란길의 배 위에서 태어난 아이가 나까지 다섯이었고 미군들이 이 아이들에게 '김치(kimchi)'란 애칭을 태어난 순서에 따라 숫자와 함께 붙여줬는데 나는 가장 막내라서 '김치 파이브'가 됐다"고 자기소개를 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부모, 형과 함께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한 이 원장은 이후 대학과 군대 시절을 제외하고는 항구를 떠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춥고 배고팠던 피란민들에게 주먹밥과 잠자리를 선뜻 내준 거제도 주민들에게 평생 봉사하며 살라는 아버지의 생전 가르침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처참한 전쟁을 목격한 아버지는 운영하던 사진관 이름을 '평화'라고 지으셨다"며 "전쟁통에 태어난 나 역시 국가 안보를 위해 철원 최전방 부대에서 장교로 근무했고, 아들도 그 뜻을 이어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고 했다.

   
▲ 사진출처:조선일보

강연 도중 흥남 철수 작전 당시 결단을 내려 많은 인명을 살린 에드워드 아먼드 미군 소장과 에드워드 포니 대령 등의 이야기를 다룬 영상이 나오자 이 원장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근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 '국제시장' 이야기를 꺼내자 이 원장은 "주인공 덕수의 삶이 꼭 내 이야기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1시간 20분 강연을 마치고 떠나려던 이 원장은 사인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잡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마지막 덕수' 이 원장에겐 두 가지 소원이 있다.

이 원장은 "생사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지만 김치 원(1)부터 파이브까지 5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과 흥남철수작전기념공원이 조성돼 역사적 사건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면서 "나의 출생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는데,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기사출처:조선일보>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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