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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아침을여는시(271)西亭정현복] `꽃이 보고 싶거든 '

기사승인 2022.11.21  0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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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복)거제면출생/≪문장21≫수필과시등단/전 거제문협부회장/전 거제수필문학회 회장/전 부산지방경찰청특수대반장/세길수산전무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271]                                                                 
꽃이 보고 싶거든








  서정 정 현 복
 

꽃이 보고 싶거든
그대
내 고향 거제도로 오시게나
언제든지
지체 말고 달려오시게나

사철 꽃피는 섬
바다건너의 땅
배를 타야 건넌다는
생각은 버리시게나
섬 아닌 섬 거제도라네

꽃길을 걷고 싶거든
그대
내 고향 거제도로 오시게나
언제든지
지체 말고 달려오시게나

봄이면 진달래 수선화가 바다를 물들이고
여름엔 수국과 금계국이 섬을 환히 밝힌다네
가을엔 지천으로 피어나는 섬꽃세상에
겨울이면 핏빛의 애절한 동백은 또 어떤가

그대
꽃이 그립다는 핑계로
날 보려 오시게나
언제든지
지체 말고 달려오시게나


그리움의 꽃이 되어
그대 기다릴 테니
내 고향 거제도로 오시게나
그대여!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서정 정현복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시는 묘사보다는 서사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모든 문학은 체험을 ‘이야기에로의 전환(narrative turn)’을 통해 형상화한다. 따라서 내러티브가 문학의 미학이 된다는 점에서 서정(西亭)은 서정의 특색을 지닌 자기만의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정은 가장 향토색 짙은 언어로 친근감이 있는 시를 쓴다. 일부러 어려운 어휘를 찾아 헤매지 않고, 까다롭고 뒤틀어 놓는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 마치 옆 사람에게 입담 좋게 말하듯이 술술 풀어 놓는다. 삶의 재미가 느껴지는 시를 쓴다.
서정의 시 ‘꽃이 보고 싶거든’은 지금까지의 패턴과는 조금 다르게 서사에 서정성(抒情性)이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시의 짜임은 크게 1-2연, 3-4연, 4-5연의 세 조각으로 나누었다. 거기에 대구법(對句法)과 반복법(反復法)으로 리듬을 살려 내었다.
이 시에서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두 연이다. ‘그대’에게 말을 거는 돈호법(頓呼法)으로 화자의 심정을 내비친다. 꽃을 핑계로 그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화자의 모습이 눈에 선해지면서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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