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연말 계약취소, 한국조선해양 연초 신규수주 '어떻게 봐야할까?'

울산서 4척, 전남 영암서 2척씩 건조해 2023년 순차적 인도될 예정
거제의 대우조선 계약취소는 수주잔량 감소로 '감원원인'과 '지역경제 직격탄'
거제시, 시장 조선재도약 의지 천명, 거제형고용모델정책 '한방에 훅 가나?'  

대우조선이 지난해 6척의 컨테이선 수주가 계약취소된 반면 대우조선을 인수합병하게될 한국조선해양은 연초에 6척의 컨테이너선박을 신규 수주해 울산과 전라도에서 건조할 것이라는 발표가 거제시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또 중국이 대우조선 현대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 무조건 찬성할 것이라는 발표에 이어 공정위는 양대조선의 기업결합문제를 올 1분기 중에는 결론을 낼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대우조선의 현대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반대해 오던 노조나 거제시민반대대책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마이웨이 의지를 드러내는 일일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으로 출발한 회사)이 새해들어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9000억원 규모,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이 6척을 수주한 컨테이너선박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오는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5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해당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했으며, 친환경 연료 사용과 최적의 연료공급시스템을 통해 선박의 운영비용을 대폭 개선했다는 것.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0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으며, 지난 2018년 7월과 지난해 9월 각각 세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과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9월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Clarksons Forecast Club)’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컨테이너선 발주가 같은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올해 187척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49억달러로 수립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12월에 수주했던 컨테이너선 6척이 계약 해지됐다고 지난 연말 밝혔었다. 12월 30일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지역 선주의 계약 발효 조건 미이행에 따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해지 계약 규모는 8918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은 선주와 당사가 이행해야 하는 계약 발효 조건이 있는 조건부 계약이었는데, 선주의 발효 조건 이행이 어려워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며 "해지금액은 작년 계약일(2019년 12월 27일) 매매기준환율인 달러당 1161.2원을 적용해 계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취소는 대우조선해양의 재작년 수주 실적에 잡혀 있어 2020년 수주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당 선박은 건조 시작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다만 전체 수주 잔량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한바 있었다.

벌써부터 수주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거제시민들 중에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기업결합 추진에 항거할 수 없었던 거제시의 안일한 대처가 가져오는 필연적 결과가 드디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지 크게 우려하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