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협의 고문으로 계시던 원로시인 김문백님이 10월11일 위암으로 소천했다. 모든 가족들이 미국에 있고 거제에서 혼자 살고 계시는 동안 그는 문학만 붙들고 살아오신 분이다.
고인은 거제문협 사무국장 역임과 이사로서, 원로 고문으로서 묵묵히 거제문협을 지켜오신 분이기도 하다. 하여 거제문인들은 뜻을 모아 거제문인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러 그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소풍을 위로하고, 예술혼을 존경했다.<아래는 김정희 거제문인협회장의 추도사와 고인의 약력, 그의 대표작품이다>
(추도사) 을, 눈물을 감추며 보내드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문학에의 인연으로 30여년의 세월을 곁에서 지켜 보아온 선생님의 모습은 늘 과묵하고 멋진 신사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어렵던 시기에 거제문협 사무국장으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조용한 미소로 존재감이 빛나던 선생님. 그동안 선생님께서는 거제문협의 원로로서 성장하는 후배 문인들의 길잡이 등대가 되어주셨습니다. 근자에 병고와 세파에 몸이 많이 쇠잔해 지셔서 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어서 병상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레 비보를 접하게 되어 너무 황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한 세상을 소풍처럼 살다 가시겠다던 평소의 말씀처럼, 이제 다 내려 놓고 마음 편히 귀천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더는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영면에 드시옵소서.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944년 마산에서 출생/마산중학교 수석입학/ 춘천고등학교 입학 장학생/마산고등학교 졸업/개천예술제 전국학생백일장 장원/연세대학교 수료/월남전 참전 및 육군대위 전역/현대그룹 비서실장 역임 ▶『현대시문학』추천 등단/『창조문학』등단/『생활문학』편집장 역임/거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거제문예교실 강사 역임/거제시문학회 고문/『현대시문학』작가회장, 별리(別離) 나 무거운 등짐 너의 흐르는 눈물을 보면 외로운 영전에 나 돌아가는 여정을 |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