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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굴, 멍게 양식 어민들 양식장 폐사에 '망연자실'

기사승인 2020.08.11  15: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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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전국 생산량 45% 차지…70∼90% 피해 막대, 홍합종퍠까지 폐사돼

어촌계 "보상 현실화·원인 규명 필요하다"
하청 칠천도-,사등 가조도간 집중 폐사.
시, 홍합 39건, 굴 48건, 멍게 74건 피해접수 

최근 거제를 비롯한 통영.고성.창원 등 경진해만 일대 해역에서 양식홍합과 굴,멍게가 집단 폐사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11일 현재 거제시관내에는 홍합양식업 69명의 어민들로 부터 39건(추정액 약 1.7억원)의 폐사 신고가 접수 됐다고 밝혔다. 또 굴 48건, 멍게폐사도 74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폐사 발생 지역과 규모는 예년보다 훨씬 넓고 크다. 현재 폐사원인은 빈산소 수괴에 의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졸확한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의 최종 검사결과가나와야 확실하게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거제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내 각 어촌계에 따르면 피해 양식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양식 홍합의 경우 70~90%가 폐사했다는 것. 상품성 있는 홍합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을 위한 종패(씨를 받으려고 기르는 조개)까지도 80%가량 폐사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홍합 생산량은 5만 4517t이며 그중 90%가량을 남해안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국 홍합어장 면적은 902㏊이다. 이 중 전남이 49.55%(447㏊), 경남이 44.56%(402㏊)를 차지한다.

한 피해 어업인은 "수심 5m 아래에 있는 홍합들은 전부 다 폐사했다. 내년 생계를 책임질 어린 홍합들도 마찬가지다. 폐사한 홍합들을 정비하는 것도 일이다"라며 "시군이 피해를 접수하고 보상한다고 하지만 보상을 얼마나 해주겠나. 다 보상하진 않을 텐데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해 바다 이상 현상 때문에 이런 무기력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정부 차원의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폐사가 잇따르자 피해 조사에 나섰다. 12일까지 피해 접수 후 입식량 확인, 홍합 단가를 기준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어민 피해 민원은 178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어업인들은 비현실적인 홍합 단가와 피해 홍합 기준 등을 놓고 수지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장 수확을 앞둔 홍합 말고도 종패도 엄연히 미래 가치가 있는 자산인데 종패도 보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거제시어 업진흥과 관계자는 "어민들의  신고로 피해 사실을 접한 이후 현장에 나가 사태 심각성을 파악했으며 보상액 산출 등을 위해 등을 위해 12일 집계가 끝나면 조사반을 꾸려 피해 어장을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식량에 따른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인데 책정된 홍합 단가가 현실과 동떨어진 낮은 가격이라 어촌계 항의가 많다. 

매년 되풀이되는 홍합 폐사는 빈산소 수괴(용존 산소가 적은 물 덩어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도는 원인 규명을 위해 홍합 폐사 발생지역에서 채취한 시료를 국립수산과학원에 보냈다.

매년 홍합 집단 폐사와 빈산소 수괴 발생시기가 겹치고 빈산소 수괴가 일어나는 저층의 수하식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빈산소 수괴는 매년 5~6월에 발생해 10~11월까지 지역적으로 나타나는데 올해는 남해안 전역으로 번졌다.

올해 첫 빈산소 수괴는 지난 5월 26일 진해만에서 발생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온이 높은 요즘 시기에 유기물이 분해를 시작하면서 산소를 소모하면 바다에 산소가 부족해지는데, 올해 유독 긴 장마에 하천, 육상의 유기물이 바다로 많이 유입되면서 빈산소 수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산과학원이 내놓은 이상해황 속보·예보에 따르면 빈산소 수괴는 2012년(9회), 2013년(12회), 2014년(14회), 2015년(27회), 2016년(29회), 2017년(28회), 2018년(34회), 2019년(34회), 올해 8월 6일 기준 22회 등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입을 연 홍합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하연 상부 홍합의 상태는 멀쩡해 보였지만, 그중 하나를 까보니 부패한 속살과 함께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진동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총 길이 7.5m의 수하연을 계속해서 들어올리자 2m지점부터는 입을 닫고 있는 홍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하연에 다닥다닥 붙은 홍합들은 전부 벌어져 있었으며, 그 틈새로 녹아내린 살과 진물이 물처럼 흘러내렸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두통이 밀려왔다는 것이다.

0년 이상 홍합 양식업에 종사한 어민 등에 따르면 홍합 폐사는 매년 있었지만, 올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로 폐사한 것은 처음이다. 어민들은 당장 올 홍합 농사를 망치면서 입은 피해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이번에 90%의 홍합이 폐사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폐사 원인으로 짐작되는 빈산소 수괴는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다. 수협보험은 태풍·강풍에 의한 피해만 보상이 되고, 나머지는 특약을 들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 가입한 어민이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피해 규모에 어민들은 시설 철거비용과 인력 지원·정책자금 등 대출금 원금 상환기일 연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인이 빈산소수괴로 밝혀질 경우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 어민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오는 12일까지 각 시군에서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현재도 계속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은 끝나지 않았지만,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남동연구소에 보냈다. 빈산소 수괴로 인한 폐사는 피해 규모에 따라 1인당 최대 5000만원과 대출금 상환일 연기·이자 감면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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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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