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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보도예고]①'거제시, 지심도개발 왜 지지부진한가?'

기사승인 2020.06.10  0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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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주민들과 갈등해소에도 미온적-환경부는 '개발계획 없어'

2017년 3월 거제시 이관 이후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거제시가 국방부로부터 이관받은 일운면 옥림리 1번지 지심도에 대한 개발을 밝혀왔지만 3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뚜렸한 개발계획안 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앞으로 풀어야 할 지심도개발에 따른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지심도 개발이 거제시관광진흥에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 등을 관계자료와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차레로 기획취재 연재로 보도하고자 한다<편집자>.

①지심도, 어떤 섬인가?
바닷바람과 나무그늘이 청량감(淸涼感)을 주어 마음을 읽는 섬속의 섬 ‘지심도(只心島)’


조선도시 거제,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섬이자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유명한 남해안의 관광섬. 하지만 거제가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섬 중 가장 큰 섬이자 해안선 길이는 제주보다 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임진왜란 해전의 첫 승전과 패전이 공존하는 유일한 섬이며 곳곳에 임진왜란과 일제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아픔이 서려잇는 섬이기도 하다. 한 때는 왜구들의 노략질로 섬주민들은 거창군 가조면으로 피신을 해야 할 정도로 일본과는 가장 가까운 섬이기도 한다.

일본 영토인 대마도와는 직선거리로 따지면 부산 보다도 더 가깝다. 곳 거제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함께 자연그대로의 푸름이 남아있는 섬이 있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항 동쪽 1.5km 해상에 위치한 섬 지심도, 섬의 모양이 한자 마음 심(心)자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된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광광객들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찾아 뱃길을 이용하기도 하고 있다.

 

 예전엔 장승포항에서만 오갈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지세포항에서도 도선 취항이 이루어져 뱃길 이용이 훨씬 수월해 졌다. 국방부가 국방과학연구소를 이곳에 세워 관할하던 지심도는 지난 2017년 3월에 80여년만에 거제시로 관리 권한이 이관됐다. 거제시는 지심도 일원의 자연생태를 유지하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아우르는 생태공원을 조성중이다.

여름의 초입에 푸름이 절정에 달한 지심도는 지금 한껏 그 푸르름을 뽑내고 있다. 장승포항과 지세포항에서 약20여분이면 도착된다. 지심도 초입은 접안시설, 유람선을 맞이하는 분주한 사람들, 섬을 찾은 몇몇 이들로 여느 섬과 다름없는 광경을 보인다. 최근 국비지원을 받아 조성하려던 방파제는 경제성과 안전문제 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다가 이수도 사업전환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잇으나 향후 관광섬으로 개발될 경우 필히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접안시설의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지심도 나무그늘은 초입부터 오르막을 오르는 이에게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하게된다. 나무그늘과 그늘사이로 간간히 내리쬐는 햇빛이 반복되는 길을 따라 5분정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해안선전망대, 동백터널, 마끝(해안절벽) 방향으로 10분여를 더 걷다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장관이다.

대한해엽을 향해 가슴을 열어보이는 이섬은 그래서 일제의 수난을 유독 많이 받았다. 일본군들의 포대진지는 물론이고 아직도 일본 헌병 정치의 잔재물인 헌병분재소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등록문화재로 보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도 있다.

진지로 향하는 길에는 동백섬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다. 흐붉은 입술 같이 진한 꽃봉오리가 허드러지게 만발했던 것과 사뭇 다르게 지금은 아마도 푸른 잎이 실록의 농도를 더 할 것이다.  

예전 지심도 분교였던 지심도 마을회관 운동장에 잠시 머물렀다가 포진지, 탄약고 방향을 거쳐 울창한 동백나무 터널과 원시림의 시원한 그늘을 따라 10여분을 걸으면 어느 이국의 아름다운 섬과도 비견될 만큼 신선함이 충만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해안방어를 위해 설치한 포진지. 현재 포는 없고 둥근 모양에 콘크리트 구조물만 남았다. 포진지 바로 옆에 탄약 창고 건물. 탄약 창고 안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처럼 스산함이 묻어난다. 탄약 창고 인근에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물이 고여 있는 이 우물은 포를 쏘고 식히기 위해 일본군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섬의 북쪽에는 지심도에서 가장 넓은 장소이자 일본군이 활주로로 사용했던 넓은 초원이 있다. 지심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이곳은 날씨가 맑을 때에는 지심도에서 12마일 거리에 있는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거제 본섬을 향하는 곳에는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조형물이 있어 포토존 역할을 한다.

동백림을 지나 전망대로 가는 길에 서치라이트 보관소가 있다. 콘크리트 원형바닥 주위로 다섯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것은 서치라이트를 비출 때 사용한 방향지시석이다. 인근에는 서치라이트를 켜기 위해 매설한 구리전선을 파낸 흔적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매설되었던 구리전선을 해방 후 누군가가 파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5년 8월 15일 지심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일본군 전범기 게양대가 있던 자리에 태극기 게양대를 세웠다. 일본식 목조 건물이 예전 모습그대로 남아 있지만 지금은 카페로  쓰여 세월의 무상함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과 따뜻한 햇볕, 바닷바람과 탁 트인 바다는 지금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섬이 지심도다. 1시간 30분가량이면 이 동백섬을 둘러볼 수 있다.  지심도 섬 소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지심도 문제를 다루어 갈 예정이다. <계속>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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