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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89)현산 손삼석]-'뻐꾸기 시계'

기사승인 2019.05.27  0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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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산손삼석)거제연초면출신/(전)거제시청문화공보과장/(현)청마기념사업회감사/눌산시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89)

뻐꾸기 시계

 

 

 

 


 

현산 손  삼  석

하루를 조각낸 시간들이
박쥐처럼 매달린 아라비아의 성

무너지는 순간들을 부리로 꿰어가며
스물 네번의 피울음으로

일상의 톱니바퀴를 돌려야 하는
첨탑에 갇힌 새 한 마리
꿈처럼 자라던 깃털은 퇴화되고
날개를 펼쳐볼 수도 없는 공간

노예선 같은 뱃길이 끝나고
닳은 부리와 뭉개진 발톱
끝내 지쳐 쉬어버린 목소리로
창고의 먼지를 이불 삼아 우는 밤

부스러진 창문 틈 햇살 눈부실 때
가려운 겨드랑이로 돋아나는 깃털
날개 짓을 펼치려는 작은 새의 노래

뻐꾹!  뻐꾹!

(감상)

윤일광교수

시는 은유와 상징이라는 시적 기법을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낸 산물이다. 뻐꾸기시계를 아라비아 성(城)으로, 시간을 알리는 뻐꾸기소리를 피울음으로 등등 이 시는 많은 은유와 상징으로 처리되어 있어 매우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 뻐꾸기는 ‘첨탑에 갇힌 새’가 되어 ‘꿈처럼 자라던 깃털은 퇴화되고 (…) 닳은 부리와 뭉개진 발톱 / 끝내 지쳐 쉬어버린 목소리로 / 창고의 먼지를 이불 삼아 우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 하루 ‘스물 네 번의 피울음으로 / 일상의 톱니바퀴를 돌려야 하는’ 시적화자의 생활을 은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면서 독자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가려운 겨드랑이로 돋아나는 깃털’이라는 표현이 시적화자의 꿈과 희망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눌산시창작교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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