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 조선업계에 ‘노사 갈등’ 암초…위기↑되나?
삼성重도 올해 3년치 임단협 과제로
노사 줄다리기 심해 합의까지 난항 예상…장기화 조짐
불황의 조선업계가 노사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허우적대고 있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이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까지 맞물리면서 사측과 노동조합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갈등이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잇다는 전망이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 4.11% 인상을 임단협 협상안으로 정하고 모든 직급 단일호봉제, 하청 노동자 시급 인상 등을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전환 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수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만큼 여론을 의식해 노조의 임금인상을 쉽사리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라는 게 다수 시각이다.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노조의 단체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 또한 상황이 녹록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회사는 올해 희망퇴직 실시 계획이 잡혀 있다. 인력 규모를 최대 40% 줄이기로 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또 이달 재개될 노사 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2016~2018년 임단협을 한꺼번에 처리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노사는 2016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올해까지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3년간 협상을 보류해온 노조의 기대치와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비용절감 추진이 불가피한 사측의 입장이 배치돼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몸집 줄이기에 방점을 둔 사측과 노조의 요구안 사이에 간격차가 크다보니 협상 과정이 가시밭길이 되기 십상”이라며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무엇보다 노사의 합심(合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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