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유 가격이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기름값이 다시 크게 요동치면서 자가용 운전자 등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평균 L당 1557.98원- 1주 만에 15.51원 급등
경유·등유도 연중 최고-중동 불안·美 재고 감소 탓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L당 12.9원이나 오른 1577.2원으로 조사됐다. 4월 셋째주 이후 4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지난 2월 둘째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1565.6원)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이는 2015년 7월 셋째주(1579.0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3년간 최저점이었던 2016년 3월 둘째주(1340.4원)와 비교하면 17.7%나 오른 셈이다.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 등유 가격도 최근 몇 주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셋째주 경유 판매가격은 L당 14.1원 오른 1377.3원, 등유는 6.0원 오른 916.9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5월 셋째주 휘발유 가격이 L당 1666.2원(10.9원 상승)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L당 89.0원 높았다.
5월 첫째주 L당 경남은 같은 기간 1540.27원에서 1553.47원으로 역시 일주일만에 각각 L당 10원 이상 올랐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올 2월 둘째주까지 무려 29주 연속 오르며 사상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4월 셋째주까지 하강 곡선을 그리다 또다시 급격히 반등하는 추세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원유·제품의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둘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L당 무려 43.3원 상승한 1509.0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59.5원 오른 1328.7원, 등유도 45.9원 오른 827.3원이었다. 국제유가가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