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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22) 효운 안정란]'기다림'

기사승인 2018.02.19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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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면 출신 / 종합문예잡지《문장21》 신인상수상 / 대구대학교 수학교육학과 졸업 / 전)영남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근무 / 눌산시창작교실 수료 / 한올지기문학회 동인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22)

기다림

         효운 안 정 란

여인은 줄곧
창문의 블라인드 너머로
언덕에서 내려오는
차량의 불빛을 응시했다
 
늦은 밤
어디로 오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차의 무리를
애틋하고 기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동트는 새벽이 오고
차갑고 청명한 공기가
폐를 채울 수 있게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깊은 호흡을 하며
핏발 선 눈을 질끈 감아 본다
 
이젠 아침이다
캥한 눈과 잠들지 못한 육체
세포 하나하나가 아우성이다
아직 오지 않은 당신을 기다리며
시선은 여전히 언덕 고갯길에
멈추었다

약력) 거제면 출신 / 종합문예잡지《문장21》 신인상수상 / 대구대학교 수학교육학과 졸업 / 전)영남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근무 / 눌산시창작교실 수료 / 한올지기문학회 동인


 

눌산 윤일광 교수

감상)‘기다림’은 우리 삶의 존재조건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삶은 기다림으로 시작해서 기다림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에 있어 ‘기다림’은 보편적 주제이면서 사람마다 갖는 기다림의 형태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매우 개인적이며 특수한 성향을 가진다. 프랑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가 쓴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을 어떤 막연한 기다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안정란의 시 ‘기다림’에서 ‘오지 않는 당신’이라는 기다림의 주체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시적화자의 분노 따위도 이 시를 쓰게 한 소재에 불과하다. 시에서 분명한 한 가지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거기에 독자는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기다린다는 것은 사랑이고 행복한 일이 된다. 설령 ‘고도’처럼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다림은 언제나 희망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눌산 윤일광 시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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