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명숙:거제 연초생/오늘신문시민기자/디에스미래기술(주)근무/블로그‘빨간머리 앤 ’운영자/시창작교실 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21)
액자 속의 여인
옥 명 숙(시인)
어머니,
이제부터 운동 좀 하셔야죠?
살금살금 걸어 내려와 보세요
여기는 미술관이 아니에요
아무도 어머니를 모나리자라 부르지도 않아요
밤 열두시, 우리가 잠든 시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어머니가 받으세요
나를 깨우지는 마시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
똑같은 표정으로 서있거나
앞만 보고 꿋꿋하게 서 있을 필요가 없어요
달빛 속에서 산책도 다녀오세요
심심하면 TV를 켜도 좋아요
어깨 위에 쌓인 먼지도 툭툭 털어내시고
창문도 벌컥 열어젖히세요
어머니께 일할 시간을 선물할게요
옥명숙:거제 연초생 / 거제통영오늘신문기자 / 디에스미래기술(주)근무 / 다음 블로그‘빨간머리 앤 ’운영자 / 눌산시창작교실 수료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
문학과 상상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때 상상이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을 마음속으로 그려 내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상상력은 창조와 일맥한다. 결국 문학이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 있을 법한 것을 다룸으로써 무궁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여 주게 된다.
시인 옥명숙의 시 「액자 속의 여인」은, 시인이 액자 속의 여인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다. 누가 보아도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상상의 눈으로 보면 마치 현실처럼 다가선다. 그리고 독자의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밀려든다. 그게 시의 힘이다. 시는 그래야 한다. 시인과 독자가 공감하는 단계를 넘어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야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시다. (눌산 윤일광 시창작교실제공)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