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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請論卓說;황영석칼럼]'권 시장,모험주의자인가? 혹은 기회주의자인가?'

기사승인 2018.01.10  02: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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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석/거제발전연구회 회장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이 어떤지에 대해 남보다 자기 자신이 잘 모를 경우가 많다.

거제시는 아름다운 청정해역과 해금강, 학동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등 수려한 자연관광자원이 즐비하며, 거기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라는 조선산업의 메카로서, 부러울 게 없는 도시이지만, 발전과정에서 생긴 지역개발과 신도시건설의 고비에 아픔이 많았다. 

그 중 역대 민선 거제시장 모두가 비리혐의로 구속되었으며, 경남도내 기초단체 중 인허가 부서 공무원이 가장 많이 구속되는 부류로서 비리의 도시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현 거제시의원들도 전체의 50%가 부도덕성으로 윤리특위 대상이 되는 등 추악한 범죄도시로서 아픔도 있는  도시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직 거제시장이 지난해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대선을 불과 1개월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대기하다 지난 3일 더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했다. 그의 입당 여부를 두고 민주당거제시당원위원회는 권민호 입당저지를 위해 삭발과 단식 등 고강도 반대시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재심의를 결정했고, 차기 입당심사는 15일이지만 심사기일인 17일까지 심사하지 못하면 자동 입당이 결정된다.

권민호 시장의 탈당명분은 지역언론 보도에 의하면 거제발전론과 지역맹주론 인듯하다. 남북내륙철도, 사곡 해양플랜트국가산단, 해양플랜트 지원센터 등 지역의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탈당이 이롭다고 판단했다고 전해지며, 실제로 권 시장은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뿐만 아니라 어떤 누구도 도덕성을 상실한 사람은 지도자를 하려고 해서도 안되며,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 한다. 여기서 김 전의원이란 물의로 도의원 직을 사퇴한 김해연 전 의원을 말하며, 도덕성을 상실한 사람은 최근까지 송사를 겪고 있었던 김한표 의원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민주당거제지역위원회는 “시의회 결정 무시, 사회복지사 부당 해고,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원 판결 미이행, 공무원 노조에 대한 막말, 대우조선 노조 전임자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폄하하는 등 행적을 보여온 권 시장의 입당을 허가하는 것은 당의 정체성, 보편적 상식과 원칙,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 불허를 촉구했다.
 
이런 권민호 거제시장은 무소속 도의원에 출마하여 패배한 뒤 전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2003년 제7대 도의원, 제8대 도의원을 거쳐, 2010년 7월 민선5기와 민선6기 시장 등을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고 무려 15년 동안 거제지역 내의 다른 공천자를 제쳐내고 공천을 받아 선량으로서 민선 경남도의회 2선과 민선 거제시장에 2번 등 모두 15년의 수혜를 받았다.

그는 동아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 출신으로서, 관련학과의 박사학위 소유자이지만, 네이버 검색창에는 학력에 창원대학교 경영학 명예박사, 신라대학교 국제지역학 명예박사 등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박사나 석사의 취득은 학력이 아니라 경력 란에 기록해야 하는 사항이다.

그의 이와 유사한 행보가 그의 시정에도 묻어 나온다. 300만원대 아파트, 현산관련, 덕곡산업단지, 행정타운 조성사업, 고현만 매립 사업 등 시작과 끝이 다르게 나타나거나, 물의가 일어난 경우들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아전인수격으로 적용해서는 안되듯 만약 그가 지역발전론이라는 한계 때문에 자신을 키워준 정당을 탈당하여 새로 탄생한 집권당에 당적을 옮기는 것이 옳다면, 전국의 야당 기초단체장들 후보의 선택은 아예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이 아닐까? 

그는 경남도의회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무혈입성을 했으며, 전임시장의 수뢰혐의로 인한 보권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누구보다도 편안하게 거제시장이 된 정치인이다.

그가 거제시장으로서 거제시민들에게 남긴 공헌과 실정이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공헌과 실정보다도 정치인으로서 신뢰와 보은이라는 덕목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뼈아픈 상처이다.
 
지금은 입당이 이슈가 될 것이나, 2003년부터 제7대와 제8대 도의원, 이어 2010년부터 민선5기와 민선6기 시장 등을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아 15년간 단물을 빼먹고, 어떤 명분을 내세워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고 정적이었던 더민주당에 신청한 입당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런 그를 거제시민들과 거제시 자유한국당의 당원들과 도민들은 과연 어떻게 인정할까?

세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상관없이 새로운 정치적 지평을 향해 나아가는 정치적 모험주의자(adventurist)로 볼 것인가? 아니면 결과적으로 배신의 정치에 있어서 대명사로 거론되는 기회주의자(opportunist)로 볼 것인가? 를 판단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칼럼은 기고 칼럼으로 반드시 본사의 뜻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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