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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된 형사반장 정현복 시인 '시(詩),너 거기 서!' 시집 출간

기사승인 2024.09.28  0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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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산시경 강력수사대 형사반장 서정 정현복 시인이 「도서출판 문장21」에서 '시(詩),너 거기 서!' 로 첫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과 직업이던 형사의 공통점을 서문에도 밝혀놓아듯이 숨어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듯 잡힐듯 잡힐듯 하다가 어느 순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시를 체포하기 위하여 탐문과 추적, 미행하거나 집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잠복하기도 한 시인의 고뇌가 독자들에게 환희가 되었다가 눈물이 되었다가 결국엔 행복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아마도 시인이 수필을 쓰는 수필가이기에 가능한 시어들이 아닐까. "시, 너 거기서. 서란 말이야!" 는 1부 꽃과 어머니, 2부 사투리 창고, 3부 어촌마을, 4부 바닷가 사람들, 5부 꽃이 보고 싶거든으로 나뉘어 72편의 시를 엮어놓았다. 특히 시인은 경상도 방언을 섞어 쓴 거제도 특유의 독특한 시어들이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

한편 거제타임라인과 눌산문예창작교실이 선정한 2022년 '월요문학상' 제5회 수상자로 선정됐기도 했으며, 현재는 매주 월요일 수업이 열리는 눌산문예교실에서 수강중이다.

약력) 아호:서정(西亭) 거제면 출생, 종합문예지 ≪문장21≫에서 수필과 시로 등단. 월요문학상 수상. 거제문인협회 부회장 및 거제수필문학회 회장 지냄. 전)부산지방경찰청 특수강력수사대 반장, 세길수산 전무

작가의 말

 

내게 시는 범인과도 같은 존재다. 둘 다 은밀한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듯 시를 체포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이 시란 놈이다.
시가 어디쯤 숨어 있는지 단서라도 포착되면 그때부터 시를 연행하기 위해 나는 수사에 착수한다. 끝내 놓치지 않으려고 탐문과 추적, 미행하거나 그의 집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잠복하기도 한다. 시를 체포하고 나면 그 성취감과 희열감은 이루 말할수 없다. 오늘도 나는 돈도 밥도 되지 않는 시를 잡으려고 산과 들과 저잣거리와 선창가를 쏘다니고 있다. 시의 뒤꽁무니라도 발견하는 날에는 즉시 쾌재를 부른다. 시, 너 거기 서.서란 말이야!

서평/ 눌산 윤일광(시인.거제문화원장)

 

시인이 된 형사는 오늘도 그때 꿈을 꾼다. 아직도 형사시절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뇌리를 스치면서 꿈에서도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런 그가 시인이 되었다. 시인 뿐 아니라 수필로도 등단했으니 수필작가도 되었다.

시인과 형사의 공통점을 시집의 서문에서 밝혀 놓았다. '내게 있었서 시는 범인과 같은 존재다. 둘 다 은밀한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듯 시를 체포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형사와 시인의 관계는 어울리지 않는 특수한 조합이다. 형사는 동적(動的)이라면 시인은 정적(靜寂)이다. 형사는 법과 원칙에 따르지만 시인은 상상과 여유라는 유도리(yutori)가 있다. 그 둘은 쉽게 융합될 수 없으리라고 여기지만, 정형복 시인은 그 동안의 세상 경험이 시와 수필의 소재가 되어 차근차근 익혀나가더니 드디어 이번에 첫 시집을 내게 되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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