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시경 강력수사대 형사반장 서정 정현복 시인이 「도서출판 문장21」에서 '시(詩),너 거기 서!' 로 첫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과 직업이던 형사의 공통점을 서문에도 밝혀놓아듯이 숨어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듯 잡힐듯 잡힐듯 하다가 어느 순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시를 체포하기 위하여 탐문과 추적, 미행하거나 집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잠복하기도 한 시인의 고뇌가 독자들에게 환희가 되었다가 눈물이 되었다가 결국엔 행복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아마도 시인이 수필을 쓰는 수필가이기에 가능한 시어들이 아닐까. "시, 너 거기서. 서란 말이야!" 는 1부 꽃과 어머니, 2부 사투리 창고, 3부 어촌마을, 4부 바닷가 사람들, 5부 꽃이 보고 싶거든으로 나뉘어 72편의 시를 엮어놓았다. 특히 시인은 경상도 방언을 섞어 쓴 거제도 특유의 독특한 시어들이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
한편 거제타임라인과 눌산문예창작교실이 선정한 2022년 '월요문학상' 제5회 수상자로 선정됐기도 했으며, 현재는 매주 월요일 수업이 열리는 눌산문예교실에서 수강중이다.
약력) 아호:서정(西亭) 거제면 출생, 종합문예지 ≪문장21≫에서 수필과 시로 등단. 월요문학상 수상. 거제문인협회 부회장 및 거제수필문학회 회장 지냄. 전)부산지방경찰청 특수강력수사대 반장, 세길수산 전무
작가의 말
내게 시는 범인과도 같은 존재다. 둘 다 은밀한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듯 시를 체포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이 시란 놈이다. |
서평/ 눌산 윤일광(시인.거제문화원장)
시인이 된 형사는 오늘도 그때 꿈을 꾼다. 아직도 형사시절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뇌리를 스치면서 꿈에서도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런 그가 시인이 되었다. 시인 뿐 아니라 수필로도 등단했으니 수필작가도 되었다. 시인과 형사의 공통점을 시집의 서문에서 밝혀 놓았다. '내게 있었서 시는 범인과 같은 존재다. 둘 다 은밀한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거나 도망치는 범인을 검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듯 시를 체포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