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시대라고해서 지역의 역사나 전통성있는 정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과여부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거제인의 자존감 호소!'
모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힌 제60회 옥포대첩축제 손영민 추진위원장의 글
을 보면서 이렇게 또다시 쓴소리를 하는 것에 참으로 세상사의 무상함을 느낀다. 왜 나의 지적이 '악성글'인가? 억척과 오해, 거짓과 음해가 금도를 넘어 섰단다. 무엇이 거짓이며 무엇이 억척인가? 내가 지적한 점은 이 행사에 어떤 성과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늙은 말이 길을 잘 안다'라는 속담과 같이 많이 배운 지식이나 경륜도 결국 세상사는 많은 경험만은 못하다는 점을 깨닳으며 살고 있다. 난 허물많고 어리석은자라 '바담 풍' 해도 그쪽은 잘난 사람이니 '바람 풍'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당초 거제시의 시장직속의 '천만관광추진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거제에 많은 관광전문가들이 있는데 전문성이 약한 부동산중개사가 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소견을 피력한 적 있다. 사람의 능력에 따라 굳이 영역에 구별없이 어떤 일은 하지못하라는 법은 없으나, 쓴 모자가 자기에게 맞지 않다면 더 어울릴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다.
옥포대첩축제는 단순히 축제만 치루는 행사가 아니다. 축제 기간 동안 기념식도 가져야 하고, 선열들의 영혼을 빌어주는 제례행사도 치뤄야 한다. 따라서 본인은 완곡하게 모자가 어울리지 않으니 스스로 어떤 판단을 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그랬더니 누구의 압력에 의한 강요인지, 악의적이니 하면서 자신을 '더 화나게 하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거제인들의 자존심을 이렇게 뭉게도 되는지 한심하다고 여겼으며, 어물어물 그대로 넘어가려는 거제시청 관계자들의 태도도 정말 불쾌하기 그지 없었다. 이 행사의 추진위원장을 맡고, 맡지 않고는 궁극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의할 것이지만 역사성 짙은 이 거제시적 행사에 지역출신 인사들을 제껴두고서 전문성도 약한 밀양출신 인사가 맡는다고 하는 것과 전통성 결여에 대해 나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
그는 글로벌시대의 예로서 "북한에서 내려온 태영호 영사도 남한에 정착해 국회의원을 하는 세상인데 밀양출신이라고 해서 능력있는 자신이 축제추진위원장을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비확보 운운하는 것도, 씨름대회 유치도 지나친 자기도취로 생각된다. 어떤 일에는 리드의 역량문제도 있겠지만 이 행사의 밑바탕에는 거제지역 역사성과 '임진난 옥포 첫 승첩'이라는 상징성이 깔려 있음이 자명할 것이다.
밀양시가 개최하는 축제에 거제출신이 밀양시민이 되어 있고, 능력이 있다고 추진위원장을 맡아 한다면 그 감회가 어떨지 묻고 싶다. 생판 다른집 아들이 친자식들을 제쳐두고 남의집 제사의 제주가 되면 그 영혼들이 정말 고마워할까? 물론 큰 틀에서는 한 민족이니 어떨까하는 점도 생각하겠지만 이 행사는 거제의 역사와 얼이 담긴 지역축제행사다.
마치 날더러 편협된 사고방식에 잡혀 '거제가 좋아서 거제를 사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매도하고 있다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기가 설자리와 누울자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고 본다. 침묵하고 있는 많은 거제인들이 그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지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이 행사가 자신의 인생을 전부 가름하는 일이 아닐진데 한번 더 고심할 필요가 있다. 여론에 의해서, 특정인의 반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거제인들의 자긍심을 더 이상 짓밟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권한다. 행정의 모든 결정사항은 최종적으로 시장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인 만큼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임기를 불과 한 보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라도 지혜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개인간의 호불호 문제가 아니다. 문화원장이 추진위원장 보다 못한가? 옥포기념사업회장이나, 시의회 의장이 그만큼 경륜이 없고, 대표성이 없는 거제인인가?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을 거듭 촉구한다. 본인은 이번 일이 거제인으로서 매우 수치스럽고 분통을 금할 수 없는 일임을 거듭 밝혀둔다.
<관련기사들>
제60회 옥포대첩축제추진위원회 참여’ 70일의 소회 제60회 옥포대첩축제추진위원장으로서 지역인터넷매체에 올라온 악성 글과 관련하여 제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4월13일 옥포대첩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위원 11명 중 10명이 참석하여 제적위원 과반수 이상의 출석으로 성원이 되었으며 호선을 거쳐 위원장에 손영민 위원, 부위원장에는 배호명 위원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선출 되었습니다. 이번 옥포대첩축제가 코로나 이후 전국적인 대규모 축제인 만큼 지쳐있는 많은 거제시민들께서 대면참여의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위원장이라는 중차대한 직책을 맡은 저로서는 성공적인 옥포대첩개최축제를 위해 5월19일 2차 회의를 마친 후 6월1일에서 2일까지 1박2일 동안 전국 최대규모로 열리는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벤치마킹하고 돌아왔습니다. 덤으로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국비를 지원받아‘찾아가는 민속씨름' 프로그램을 옥포대첩축제 행사장에 유치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남지 않은 거제대표 축제를 앞두고 박춘광 기자님은 “축제추진위원장에 선출된 자의 직업이 부동산중개사라서 부적격하며 거제사람이 아닌 이방인이기 때문이라는 등을 이유로 위원장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기자님의 협박과 강요에 가까운 이 같은 행태는 억척과 오해, 거짓과 음해가 금도를 넘어 섰고 더 이상 입장표명을 미루는 것이 대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기에 이 글을 씁니다. 단언컨대 공인중개사 직업은 국가자격을 취득하여 국민재산권을 보호하고 또한 건전한 경제활동을 돕는 직업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현재 성업 중인 10만 여명이 넘는 공인중개사들이 박 기자님이 쓴 공인중개사를 폄하하는 글을 대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또한 박 기자님은 “이방인은 위원장 자격이 될 수가 없으니 자리를 내려놓으라”고도 했습니다. 이방인의 사전적 의미는 “타지에서 왔고 거제지역의 말을 별로 잘 알지 못하고 거제지역의 지리나 관습을 잘 모르는 낮선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경남 밀양 송백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낮선 곳을 구름처럼 떠돌아다닌 탓에 역마살을 타고 났다는 소리를 곧장 듣곤 했습니다. 결국 40년 전 축복의 땅 거제에 정착한 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열게 되었고 거제의 풍경, 전통, 역사, 전통문화 등을 글과 사진으로 역어 ‘새거제신문’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한지 20년째인 지금도 끊임없이 거제를 돌아다니며 글 쓰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엊그제 박 기자님께서는 회유와 강요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제 휴대폰으로 보내왔습니다. “손 소장님, 저는 손 소장님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전화도 안 되고 오늘은 아예 꺼져 있어서 이렇게 문자를 보냅니다. 전화한번 주세요. 그리고 옥포대첩축제추진위원장직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내려놓으심이 어떨지 감히 권해봅니다. 우리 웃으며 훗날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황당한 나머지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박 사장님, 저도 박 사장님을 친형같이 대하며 30년 가까이 진정으로 응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대하는 모습은 악의적 그 자체입니다.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박 사장님께서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는데 저는 낙하산을 타고 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방인은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으면 안 된다고 하시는 말씀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계시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어떠한 외부압력이 작용했는지 모르겠으나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는 강요는 더 이상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렁이도 밝으면 꿈틀거린다 했습니다.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마십시오.” 저는 ‘제60회 옥포대첩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쳐있는 24만 거제시민들의 행복을 위하고 옥포대첩축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축제의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 기자님, 24만 거제시민들의 축제의 장인 대축제행사에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마십시오. |
[삐딱소리] '오, 거제인들이여!'제60회 거제옥포대첩축제에 짓밟힌 '거제인 자존심'을 탄(嘆)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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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