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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소리] '오, 거제인들이여!'

기사승인 2022.06.08  2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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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0회 거제옥포대첩축제에 짓밟힌 '거제인 자존심'을 탄(嘆)한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은 이번 일과 무관한 사람들인가?
 시민세금으로 봉록받기 부끄럽지 않은가?

 옥포대첩축제는 거제시에서 매년 6월 16일을 전후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옥포대첩 승전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다. 역사성 짙은 거제시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끈 수군이 옥포만에서 일본의 수군을 맞아 최초의 승첩을 거둔 옥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지역축제인 것이다.

 이 축제는 1963년 6월 27일, 거제군 장승포읍 아주리에 옥포정이 낙성된 날을 기념하여 제1회 옥포대첩 기념제전을 연 것이 그 효시다. 이후 1990년 파랑포 해변에 옥포대첩성역화사업을 추진하기 시작, 6년 이상의 공사 끝에 1996년 6월 22일 기념관과 옥포루, 기념탑, 참배단, 사당을 건립했다.

  1997년까지는 이 기념제전을 음력 5월 7일에 개최했으나, 행사일이 농번기와 겹쳐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어렵고, 절기상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1998년부터 옥포대첩일인 음력 5월 7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월 16일에 열게 되었다. 기념제전은 거제 시민과 내외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행사, 문화예술행사, 민속행사, 초청행사, 기타 부대행사가 펼쳐져 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지다가 이번 제60회 행사를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충무공의 우국충정을 기리고, 시민의 화합과 자긍심 고취 및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했다. 모든 행사를 거제문화원 주관하에 옥포대첩기념제전위원회에서 주최했다가 지금은 거제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다. 예술재단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행사 진행은 재단에서, 위원회 조직구성 등은 거제시가 한다는 것이다. 또 거제시 관계자는 제전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추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것이어서 공무원들이 개입할 여지가 없단다. 17일 11시 제례봉행을 시작으로 기념식을 비롯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제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물질만능과 과학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우리는 과거의 역사는 지울 수 없는 일이고,  연연한 전통과 함께  나라 사랑하는 애국 충절과 거제인의 혼을 잊어선 안된다. 유구한 역사속에서 외침 무리를 물리친 고귀한 충절의 자존심은 당시 수군을 비롯해 백성들이었던 거제인들의 뜨거운 핏 속에 자긍심으로 깊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초등학생 때부터 행해져 오던 당등산의 축제를 비롯해 파랑포의 축제는 거제의 대표적 역사성 있는 축제라면 단연코 옥포대첩축제였다. 그때면 백일장으로, 사생대회로 기념식 참여로 
우리들은 이 축제에 대한 아련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이 새겨져 있는 행사다. 그리고 거제인의 얼을 뇌리 속에 깊이 심어 왔다.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연연히 이어져 온 우리 거제의 정신이 어찌하여 오늘날에 있어서 거제인이 아닌 이방인이 거제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나,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그 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은.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인물을 정신나간 인사들이 모여 호선을 해 선출됐다고 해서, 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제주가 되어야 하는가? 공무원들은 위원회가 산으로 가야할 일을 바다로 가는 결정을 해도 따라야만 하고, 결재석에 있는 최종결정자인 거제시장도 그대로 승인해야만 하는가? 그들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디에서 돌아갈 것인가? 정녕 거제인들이 아니란 말인가? 그런 정신이라면 일인(日人)이라도 능력만 있고 이곳에 오래 살면 제주가 될건가?

  시민상 대상자 등 다른 여러 조건들에는 일정 기간 거제시에 거주해야 한다거나, 거제에 본적을 두고 있는 출향인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거제인의 자긍심이요, 향토애를 존중한 것으로 추정되고 우리들의 오랜 전통이 맞닿아 온 기풍이기 때문이리라.
거제인 정치인들이여! 어떤 심정으로 기념식에 참여해 앉아 있을 것인가?

 이 글을 두고 혹자는 편협된 사고나 생각이 만들어내는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을 수도 있으나, 함께 살아가는 같은 시민으로서 지역의 향토색 짙은 행사를 능력으로 주관하면 될 것이지 무슨 연고성 주장이냐고 나무랄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나 다른 지역 출신들끼리 모이는 향인회 등에 이방인이 좌지우지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거제인 출신 중에는 이런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인물이 정녕 없다는 말인가? 문화원장도 있고, 옥포대첩기념사업회장도 있다. 시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맡기 곤란하다면 시의회 의장도 있고, 옥포지역의 인물들이나 시의원 등도 얼마든지 있을 터이거늘 부동산중개사로 현직 시장과의 거리감으로 이런 일을 맡게 최종 결재를 했다면 거제시장조차도 거제인이길 부끄러워 해야만 할 것 아닌가?.

 아직 축제는 며칠 남았다. 당사자는 스스로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거제시는 적임자를 추대해 이 행사가 거제의 대표축제로서 거제의 역사성과 자긍심 고취에 한점의 누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 만약 이러한 호소마져 외면 당한다면 옥포만의 푸른 바다가, 옛 당등산에서 옮겨져간 옥포대첩공원의 영혼들이 거제인들에게 무어라고 꾸짖을 것일까. 
오! 거제인들이여!
거제인 들이여!
진정 거제인들이여!
1905년 『황성신문(皇城新聞)』 장지연(張志淵)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 정신과 같은 심정으로 호소한다. 이번 일 만은 반드시 바로잡아 거제시의 자랑스런 역사문화를 빛내는 '60회 옥포대첩축제'가 되기를 탄(嘆)하노라.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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