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근간 발표설에 '거제시, 아직 구체적 공식 통보 없다' 부인
거제시, "결정고시 전에는 확정적 대답하기 어렵다."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이미 7월에 완료
민원에 떠밀려 상동→사곡으로 '변경'하는 듯
통영-거제 해저구간 '해저터널축조'…사업비 4,057억원 확정 '발표 임박'
국토교통부가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이 공개되면서, 거제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거제역(驛) 노선 및 역사(종점驛) 계획안도 함께 확인됐다.
1일 확인된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 등재된 본안에 따르면 거제 종착역 입지 계획안은 사등면 성내·언양마을 일원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은 거제노선과 종착역 입지와 관련 대안1을 사등면으로, 대안2를 상문동으로 평가했다. 초안에서 공개된 대안1(상문동)과 대안2(사등면)가 바뀐 것이다.
밝혀진 본안에 따르면 사등면이 종착역인 대안1을 검토1안과 검토2안으로 나누고, 상문동이 종착역인 대안2를 검토3안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검토2안(사등면 성내·언양마을 일원)이 종착역 입지 계획안으로 선정됐다. 초안에서 계획안으로 검토됐던 상문동지역은 거제·사등면지역 민원과 사업비 과다로 검토 3안으로 검토되면서 계획안에서 제외됐다.
국토교통부는 공개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노선 및 종착역 등을 협의해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고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은 계획안일 뿐 확정된 구상은 아니다. 거제시 관계자들은 "확정 고시 전에는 공식 통보 받은 사실이 없어, 확실한 대답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재부 협의와 심의결과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언제 공개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빠르면 11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거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획안으로 선정된 검토 2안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을 연결하던 견내량 통과 노선을 구 거제대교 쪽으로 변경해 해저터널로 통과하는 것으로 가닥 잡고 있다.국가중요 어업유산인 돌미역 트릿대 어업구간을 우회하고 주거지 인권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저터널을 지나 덕호마을을 거쳐 사등면 산악지역을 통과해 종착역에 이르는 노선이다.
국토부는 본안에서 견내량 통과 및 거제 통과구간에 대해 세가지 안을 두고 검토했다. 검토1. 2안 종점은 사등면이고, 검토3안은 상문동이다. 검토1안은 견내량 해상교량 통과 및 사등면 종점이고, 검토2안은 견내량 해저터널 통과 및 사등면 종점이다. 검토3안은 견내량 해상교량 통과 및 상문동 종점이다.
국토부는 "평가 결과 검토 2안은 견내량 지하 통과로 민원 발생이 최소화되고 노선이 짧아 환경훼손이 적은 이점이 있고, 거제면 우회 등으로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사업비 측면에서도 유리하므로 계획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등면이 역시 종점인 검토1안은 견내량 구간을 교량으로 통과하게되면 어업피해 등 민원이 예상돼 계획안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상문동이 종점인 검토3안은 견내량 지하 통과로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거제면 외간·동림마을 근접 통과와 상문동 아파트단지 터널 통과로 민원발생이 예상되고 노선 연장 및 사업비 측면에서도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계획안으로 선정된 검토 2안 노선은 12.600㎞(사업비 4057억 원), 검토 1안은 13.013㎞(사업비 3988억 원), 검토 3안은 22.880㎞(사업비 6342억 원)이다.
검토2안은 노선연장 감소, 민원 최소화, 환경훼손 최소화, 사업비 최소화 등이 계획안 선정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또 정거장 5로 지칭된 거제 종착역 위치는 사등면 성내마을 일원으로, 기성초등학교와 인근 농경지 및 야산 지역 등이다.
사등면에 종착역이 들어선다는 계획안을 전제로 종착역 입지도 세가지 안으로 검토됐다. 검토1안은 금포마을 및 농경지 일대, 검토2안은 성내마을 농경지 및 임야지역 일대, 검토3안은 언양마을 임야지역 일대 등이다.
국토부는 평가 결과 검토2안을 종착역 입지 계획안으로 선정했다. 검토2안은 농경지 및 임야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나, 검토3안에 비해 식생 훼손이 적고 검토1안에 비해 사업비 및 민원발생이 최소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검토1안은 주거지 밀집지역으로 집단민원이 예상되고, 검토3안은 대부분 임야지역으로 대규모 절토로 인한 식생 및 생태서식지 훼손, 생태자연도 1등급지 포함 등 환경적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거제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종착역(거제) 입지를 두고 지역민간 갈등을 빚어왔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종착역이 상문동(대안 1)과 사등면(대안 2) 두 곳이 정거장 입지로 꼽히면서 역사 유치에 공을 들인 사등면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노선 통과로 생활권 침해를 우려하는 거제면 주민들의 반발도에 거세지면서 지역간 갈등으로 이어졌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 면제가 확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김천~거제 간 총연장 172㎞ 거리가 신설되며 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총 노선은 현재 운행 중인 서울-대전-김천을 연장해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로 연결되며 김천~합천 65km, 합천~진주 50.5㎞, 진주~고성 28.7㎞, 고성~통영 14.8㎞, 통영~거제 12.8㎞가 구축된다. 국토부는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수서)~진주~거제간 18회, 서울(수서)~진주~마산간 7회 등 하루 총 25회 운행할 계획이다. 최고운행속도는 시간당 250㎞다.
30일 경남도청 관계자를 사석에서 만난 한 시민이 전해온바에 따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안으로 정해질 것으로, 이 소식을 접한 사등면 추진위측에서는 거리에 펼침막을 게시하는 등의 환영의 뜻을 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