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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목 김주근] '시민의 휴식 공간 수변공원'

기사승인 2021.09.28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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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근;아호 자목/시인.수필가/신한기업(주)대표

"이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1978년도 명문 H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모임을 결성했다. 환갑을 넘기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모임을 시작할 때에는 두 자리 수로 출발을 했다. 4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친구들은 중도에 하차 하면서 한자리 수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우정은 돈독하게 발전하고 있다. 

모임은 추석과 설 전날에 한다. 자녀들이 결혼을 하여 손자 손녀를 둔 친구도 있고, 자녀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다. 올 해 추석명절 모임은 국제무역항구인 장승포항 어느 횟집에서 했다.  손님이 여기 저기 있어서 산만하여 진지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회와 매운탕 맛은 일품요리다. 친구들은 어릴 적부터 바다와 친숙하여 생선회를 먹는 입맛은 서로 비슷하다.  횟집 사장에게 "맛나게 먹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했다. 주인은 "자연산 활어 입니다." 하면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답례를 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카페로 갔다. 부인들은 부인들끼리, 친구들은 친구들 끼리 테이블을 중심으로 의자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주머니를 풀었다. 

친구들과 부인들은 코로나 예방 주사를 2차 까지 맞아서 거리두기는 자유로웠다. 앞으로 살아갈 문제가 화두였다. 퇴직하고 어중간한 나이에 직장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면서 걱정이 앞선다. 노후 대책에 서로 불안한 눈빛이었다. 일행은 커피숍에 이어 맞은편 장승포 수변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밤바다 포차는 영업을 중단하고 있었지만, 추석명절을 이용하여 어제부터 영업을 한단다. 과거, 장승포 항구는 국제무역항으로 어부들이 잡은 활어를 일본에 수출하는 항구였다. 날마다 무역선들이 항구를 왕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나폴리 항구처럼, 장승포 항구도 나폴리 항구와 비슷하다고 하여 한국의 나폴리 항구라고 이름을 붙여서 명성이 높았다. 

바다를 매립하여 옛 명성은 자취를 감추었다. 수변공원이 들어섰다. 눈앞에 보이는 등대에서 빨간불과 녹색불이 번갈아 깜박인다. 밤배들의 유일한 길잡이이자, 이정표이다.방파제 길이에 따라 칼라 조명은 아름답다. 항구에 담겨있는 바다 물결에 맞춰 칼라 불빛은 쉼 없이 춤을 춘다. 무희가 무대에서 춤을 추듯이...수변공원의 조명등은 마음의 안정감을 주고 있다. 장승포동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벤치 여기저기에서 포차에서 주문한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수변공원에는 벤치에 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 술에 만취가 되어 경찰관이 와서 부축하는 모습, 음식과 술을 먹고 그대로 남겨두고 가 버리는 모습들, 담배꽁초가 수변공원 바닥에 널려있는 모습, 화장실이 있지만 술에 취해 바다에 노상방뇨 하는 사람, 심지어 불쾌감을 주는 가래나 침...누구를 위한 수변공원인지 궁금증을 남긴다.

장승포동에 주거하고 있는 어르신께서 "밤에 수변공원에 왔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말을 들었다. 국가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수변공원을 제공하였지만, 관리를 이렇게 엉망(함부로)으로 한다면, 관광 거제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2021.09.28)
 

 

박춘광 기자 gjtline1@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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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전체보기
  • 부산아지매 2021-09-30 08:42:57

    내 고향 장슴포 항구 언제나 어머니 품속에 안겨있는 느낌이 좋았다.
    옛 명성은 사라졌지만, 수변공원으로 제2의 장슴포 항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모습이 희망적이다.
    공원을 잘 관리하여 좋은 인상믈 남겨주시면 하는 바램이다.
    기고하신 분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삭제

    • 사람과사람 2021-09-29 16:22:12

      수변공원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찾는 공원이다.
      하여 공원은 공원답게 즐기면서 사용해야 함에도 무질서하게 사용한다면 시민의 공원이 퇴색되어 가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
      깨끗하게 사용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
      기사내용 공감합니다.삭제

      • 노블 2021-09-29 11:23:37

        예전의 장승포항에서 바라다보는 밤바다는
        뭔지 모를 편안함과 포근함이 있어 좋았는데
        지금의 모습은 상업적인 것에 치우쳐
        번잡함에 질서의식은 전혀 찾아볼수 없고
        어린이들에게 다소 부끄러운 모양새인 먹고
        마시는 장소로 변한듯하여 아쉬움만 크네요.
        근처 주거민들의 고충 또한 클거 같아
        개선이 시급하다 생각됩니다.삭제

        • 오경국 2021-09-29 07:42:47

          시민을 위한 공원은 마땅히 보호 되어야 할 공간입니다.
          문화예술회관 경관 조명과 어우러진 휴식공간은 하루빨리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음악공연 발표와 예술 활동 공간으로 이용되어야 할것입니다.
          꼭 필요하다면 포차거리는 이면 도로변이나 인근 해양파출소 옆 부지를 활용하여 일부 도심 포차 거리와 같이 시간제 활성화 방안을 찾아보면 어떨까요?삭제

          • 김대우 2021-09-28 15:41:08

            내것을 아끼는 마음과
            우리것이라 막대하는 모습에서
            안타갑습니다.
            공공재라 또 세금들여서
            비용이 들어갈것이라
            시민모두의 용기있는 주인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삭제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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