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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엄준] "모든 조합원 잘 사는 꿈·희망 있는 조합 만들 것"

기사승인 2021.07.26  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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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거제수산업협동조합장

“제 좌우명은 ‘해불양수(海不讓水)’입니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저 또한 이번 거제수협 조합장으로서 넓고 넓은 바다와 같은 포용으로 직원들과 조합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거제수협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엄준 거제수협 조합장이 밝힌 조합장으로서의 포부다. 2019년 3월 21일 취임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는 엄 조합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고, 거제의 질 좋은 해산물을 홍보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인적구조와 인사제도를 개편해 조직과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신제품 출시 및 판매 경로 다양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어업인 소득을 높이려는 것이다.

엄 조합장은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제26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7월에는 홍콩과 수산물 100만달러어치 수출 사전 계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응해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해상시위를 펼치는 등 현재 어업인들과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힘 모아 마음 모아 다시 뛰는 거제수협’이라는 슬로건 아래 ‘해불양수’의 마음으로, 모든 조합원이 더욱 잘 사는 수협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엄 조합장을 파이낸셜투데이가 만나봤다.

Q. 조합장 취임 전 하신 일과 출마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저는 굴 양식을 하는 명등수산 대표입니다. 거제도의 작은 섬 ‘고개도’에서 태어나 바다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아버지도 작게나마 바닷일을 해오셨습니다. 일평생 바다를 보고자란 저는 굴 양식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거제수협 조합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대한민국 수협의 효시인 거제수협의 부실경영을 타파해 조합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특히, 우리 조합원들의 피 같은 출자금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도전으로 거제수협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조합원과 거제 어민 모두가 인정하는 수협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Q. 거제수협 조합장으로 가장 역점을 두시는 부분은?
A: 거제의 품질 좋고 신선한 해산물을 알리기 위한 신사업을 발굴해내려는 노력 중입니다. 다방면의 수입 창출 통로를 발굴하기 위해 매일 논의와 협의를 거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거제수협은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수산물 밀키트 제품 등을 개발하고, 비대면 방식인 홈쇼핑·인터넷판매를 통해 판매를 활성시키고자 합니다. 올해 5월부터 건멸치 위판도 시작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건멸치 위판은 올해 5월 초매식에서 총 위판고 약 8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우수한 거제 멸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거제수협 경영정상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거제수협의 체질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부진한 사업장은 과감하게 폐쇄했습니다. 당장은 우리 모두가 힘들겠지만, 거제수협의 미래를 위해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적구조를 쇄신 중입니다.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인맥으로 치우쳤던 예전의 인사제도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오로지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제도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Q. 거제수협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A: 거제수협은 1908년 태생한 전국 효시조합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또한 거제시 전역을 관할하는 지구별 수협으로 3700명의 조합원과 200여명의 직원, 12개의 상호금융점포, 위판장 4곳, 수산물가공사업장을 두고 있습니다 거제수협은 매년 대구방류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한때 남해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던 대구는 다시 어획량이 증가했고, 거제시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구 소비촉진을 위해 밀키트 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쇼핑몰과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함으로써 괄목할만한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수매·가공·판매해 어업인의 생활 안정과 소득증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Q.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지난 4월 거제수협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명서 발표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통령 표창 수상
제2회 바다의날에 국무총리상 수상

A: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올해 4월 19일 13시 거제시 구조라항에서 어업인 100여명과 어선 50척이 동참해 규탄 대회를 가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고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하지만 전혀 믿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

바다는 식량자원의 보배입니다. 지금 세대가 잘 이용하고 가꿔 다음 세대에게 물려 주어야 할 인류의 자산이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바다가 원전 수로 오염된다면 전 세계의 재앙이 닥치는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철회를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수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과 일본 원전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돼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습니다.

Q. 7월 거제수협이 홍콩에 수산물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사전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으며,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A: 거제수협은 홍콩신일대무역유한공사와 수산물 100만달러 사전 계약(MOU)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번 MOU 체결로 거제수협은 홍콩에 간고등어, 참조기, 광어스테이크, 반건조우럭 등 가공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홍콩신일대무역유한공사는 건강식품과 뷰티 제품 및 수산물을 판매하는 회사로, 홍콩 내 30개 매장을 소유하고 100여개의 업체와 농수산물 거래를 하고 있으며, 한국 내 한인홍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거제수협은 홍콩 신일대무역유한공사와 지난해 6월 지역수산물 4000만원 첫 수출 이후 소량주문에도 기일을 맞춰 납품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한 고품질 생산을 통한 클레임 방지, 납품 가격 안정화 등으로 쌓아온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거제시 농수산물 수출상담회에서 100만불 사전 계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MOU을 체결한 거제시 농수산물 수출상담회에서는 견내량 돌미역과 관내에서 생산되는 정치망 멸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거제수협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수출하는 길을 열었으며, 품목 다변화로 매출 증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거제수협은 지역 내 우수한 수산물을 발굴해 적정가격, 품질보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Q. 조합장님이 생각하시는 거제수협의 발전 방향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A: 거제수협의 상호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끊임없는 주도적인 노력이 절실히 강조됩니다.‘힘 모아 마음 모아 다시 뛰는 거제수협’의 슬로건 아래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거제수협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해 조합원 모두가 더욱 잘 사는 수협, 꿈과 희망이 있는 조합으로 만들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원 및 직원들께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은?
A: 거제수협은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루기 위해서는 조합원, 임직원 모두 창의적이고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함으로써 건전한 재무구조개선과 어업인의 소득증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원들은 매년 사업 분야별 목표 달성과 수익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상호금융사업의 경우 체계적인 금리 운용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예탁금 증대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경제사업 분야에서 수산물가공사업의 학교급식 시장점유율 확대와 새로운 수산물 밀키트 제품이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구매판매는 올해부터 실시한 건멸치 위판과 같이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지도사업 부문은 현재의 재정상태에서는 어촌소득증대사업 지원이 다소 어렵지만, 앞으로 조합의 재무구조 개선되면 어촌소득증대사업 및 조합원 복지사업비를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거제수협의 118년 역사의 기반으로 하는 저력이 있는 조합입니다. 현재 코로나19와 지역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시 최고의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조합원과 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사출처:파이낸셜투데이>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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