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목(自目) 김주근:ㅅ:시인,수필가, 신한기업(주) 대표
사람은 누구나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은 한결같은 마음이다. 적당한 집착은 있어야한다.그러나 지나친 집착(執着)은 의외로 법적 제도를 어길 수 도 있다.
사람마다 다양한 욕구(欲求)가 발생한다.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한다.'소유하는 자에게 박수를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질투가 앞선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손가락을 오므리고 주먹을 쥐고 태어난다.왜? 주먹을 쥐고 태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우주를 쥐고 싶어서 일까?천하를 손안에 넣고 싶어서 일까?무엇이든지 소유하고 싶어서 일까?궁금증이 발동하지만 수수께끼이다. 영아기 부터 유아기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손에 집중한다.단맛이 나면 먹고 싶어 한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화제가 되었다.
입적(入寂)하신 법정스님(1932~2010)의 '무소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서점에서 북새통을 이루었다. 스님께서 출판 수입은 '어려 운 학생들의 장학금에 사용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필자의 부모님은 '빈손으로 결혼하여 평생 동안 전답 한 평 구입하는 것’이 소원이셨다고 한다. 전답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시고, 소원으로만 남기시고, 영면(永眠)하셨다. 욕구가 없으면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사람이나 동물들은 배가 고프면 먹이를 찾아서 식욕(食慾)으로 채운다.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어릴 적 인생 책갈피를 펼쳐본다.어머니가 동네 마을 잔치 집에서 품앗이하여 떡(절편, 쑥떡, 가래떡 등)을 종류별로 봉지에 넣어 오신다.
5남매 자식을 불러놓고 떡을 막내 동생부터 나누어 준다.그 과정에서 우리 형제자매는 긴장하면서 어머니께서 떡을 떼는 손을 집중한다.손에서 떡을 떼어 줄 때 누구에게 많이 주는지 자세히 관찰한다.떡을 조금 많이 받은 동생은 얼굴표정이 환한 미소와 함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적게 받은 동생은 얼굴이 서운해진다.어머니의 마음은 공평하게 나누어 주고 싶지만, 대충 눈짐작으로 떡을 나누다 보면 많고 적음은 생기게 마련이다.우리 형제자매는 떡을 소유하는 것에 만족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떡을 많이 차지하려는 것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慾望)이다. 누구나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하여 수고한 대가를 받는다.사람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지수를 누리고자 자신만의 만족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잠재의식 속에 유산을 남기려고 한다. 동산, 부동산, 주식, 펀드 등 다양하게 재산을 증식한다. 왜 할까? 욕심일까? 아니면 노후대책일까? 재산증식 과정은 누구나 소망(所望)이자 희망(希望)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고, 여유 있는 생활을 영위(營爲)하고 싶은 바람(소망, 희망)이다.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은 현 사회에서 신조어가 아니라,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이다. 20세기를 맞이하여 서서히 삶의 질이 향상되어 물질만능주의로 변천(變遷)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활용품들을 쉽게 버리고, 더 좋은 재품들을 구입하는 생활환경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필자의 회사 직원들은 수거하는 구역에 새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하여 호기심이 발동한다. 입주민들이 입주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
헌옷 종류, 가재도구, 어린이 장난감 등이 흠 없고, 고장 나지 않고, 조금만 손질하면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재품들을 손쉽고 다양하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유의 욕구는 다양(多樣)하다. 무엇보다 돈에 대한 애착심은 높다.' 움직이면 돈이 있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신는 것, 지인을 만나는 것, 여가를 즐기는 것 등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된다. 대화를 하는 중에 '돈 나고 사람 났나, 사람 나고 돈 났지'라는 말을 쉽게 듣는다. 사람과 돈은 밀접한 관계이다. 그러나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들을 때' 가 종종 있다. 사자성어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다.'견물생심은 욕심을 경계한 말이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같지 못하고(過猶不及), 달도 차면 기울게 마련이다(月盈則食). 욕심도 마찬가지다.
지나치면 오히려 화를 부르게 된다. "내 돈 서푼은 알고 남의 돈 칠푼은 모른다." 는 속담처럼 제 것만 중하게 여기고 남의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사람으로선 차마 하지 못할 일이다.'(인터넷에서 인용) 소유에 대한 갈등으로 집안사람들이 이웃에게 눈살을 찌푸리지는 경우를 보거나 듣게 된다.그 지역이 개발되자 땅값 상승으로 부모와 자식 그리고 자식들 끼리 재산을 많이 차지하려고 갈등(葛藤)이 생긴다.급기야 '법적소송으로 발전하고,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는 원수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는 말을 듣는다.
재산을 팔아야 소득이 발생한다.소득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국가나 지방단체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국민의 5대 의무(세금의 의무,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안전의 의무)중에 속한다.처분하지 않는 재산을 소득으로 볼 수 있을까?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면서 겨우, 집 한 채 장만한 사람들의 재산을 부득이하게 팔았을 때, 불로소득(不勞所得)으로 보기에는 알쏭달쏭하다.(2021.06.22)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