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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공정위 앞 1인 시위에 시민 반응은?'

기사승인 2021.06.18  0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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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란 때와 장소가 있는 법 - 때 놓친 행동엔 오히려 비난만 더해

변광용시장, 17일 공정위 앞 대우조선 매각반대 ‘1인 시위’
매각철회 및 원점 재검토 촉구-'초기단계부터 할것이지 뒤늦게'
일부 시민들, 내년 선거 의식한 '정치쑈' 아닌가? 비판도

 변광용 거제시장이 17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불허 결정을 강력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변 시장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절차인 EU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매각을 반대하는 거제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달하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대우조선의 매각은 지난 2019년 1월 산업은행이 매각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도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기업결합을 찬성한 상황이나 일본과 EU심사가 문제로, 현대중공업에 LNG선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합병의 승인조건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LNG선 시장 점유율 제한은 사업 축소나 분할매각, 기술력의 해외이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고 지적들 한다.

조건부 승인 매각은 거제를 비롯 경남.부산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와 기자재업체 등 대우조선과 관련된 전후방산업을 침체시켜 고용위기와 산업위기를 동시에 재현할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조선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당초 정부의 방향과 취지가 완전히 사라진 행위일 뿐 아니라 조선업계는 새로운 대호황기를 예고하는 등 안팎의 상황도 2년 전 매각발표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세계 선박시장의 현황과 전망,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다시 살펴 대우조선의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 재검토를 비롯 공정위가 먼저 나서 기업결합심사의 불허 결정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또 “오늘 내는 목소리는 25만 거제시민들의 목소리이자,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절규이며, 반드시 완수해야 할 저의 소임과도 같다”면서 “공정과 정의, 존중과 신뢰를 무겁게 생각하고 시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을 주장했다.

한편, 거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부당성과 매각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청와대앞, 국회앞, 공정위, 경남도청 앞에서 고행의 길을 걷고 있다. 조선소 앞에서는 거제시의 대부분 단체 등이 동참해 773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9년 3월 거제시장실을 점거한 대우노동합원들
대우노조원들이 외치던 구호판

변 시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때도 이미 지나간 버스에 손짓한다는 비판들이 이어졌었다.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삭발이나 단식투쟁 등의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뒤늦게 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하는 등 문제가 진행된 중도에서야 무엇에 쫒긴듯한 모습에 쓴 비난만 난무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 일각에서는 그의 일관성 없는 태도에 부정적 시각으로 차기선거를 의식한 '정치쇼'로 몰아 부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 3월 대우조선노조 조합원들이 거제시장실을 점거하고 기물까지 파손하면서 외쳤던 구호를 상기시킨다.

당시 변 시장은 협력사 일감 보장과 고용안정확보만 산업은행따라 되풀이 하면서 건의했다는 발언만 했었다. 딱 뿌러지게 '매각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노조원들은 '거제시민의 시장인가? 민주당의 거제시장인가?'라며 사퇴주장까지 하면서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했었다. 변시장은 그해 6월 11일에서야 매각중단, 재검토 입장문을 냈지만 행동으로 반대의사를 표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왜 그때는 1인 시위나 매각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뒤늦게서야 1인시위며 매각반대 
기자회견 등으로 이중성을 보이는지, 선거가 가까워 옴을 느끼는 탓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시민의 평가를 물타기로 가능한 일일까? 관련기사들을 보면 답은 자명해 진다.


지난 해 9월 1일 변시장과 기자로써 함께 일한바 있었던 전 '월간거제 주필'을 맡았던 박기섭씨가 본사 기고문을 통해 '시장이여, 민주당 당적을 떠나 피켓을 들어라. ‘해양플랜트국가산단 건설 조속한 실행’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 결사반대’... 그리고 죽음을 각오한 단식에 들어가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까닭인지 마이동풍으로 외면했다. 그러더니 올해 1월 28일에서야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우조선매각 재검토촉구와 매각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행동에 나섰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 그 숱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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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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