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눌산문예창작교실 이양숙씨 <문장 21여름호>시인 등단

기사승인 2021.06.10  12:03:36

공유
default_news_ad2

- 아버지의 소리1.2, 어중잡이,두꺼비와 홍시,봄꽃에게, 작품으로 등단

눌산문예창작교실 수강생으로 시작에 열중한 이양숙씨(장목면출신)가 계간 종합문예지 <문장21 여름호>에서 '아버지의 소리' 등 5작품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추천과 심사를 맡았던 윤일광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
일생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지난 삶은 아득하고 후회만 남는다. 그래서 삶은 고독하다>며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했으니 더욱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심사평>

이양숙의 당선작 「아버지의 소리1」외 네 편의 시는, 아픈 개인적 서사를 서정에 녹여 풀어내고 있다. 「아버지의 소리1」은, 시아버지 뵈러 요양병원 찾아갈“기일을 놓쳐”버린 며느리의 자탄에서 출발한다. 현대 노인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깡마른 세월이 화석”으로 굳어버린 “삶이 빠져나간 손 거죽”은 결국 훗날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여, “아프고 또 아프다”. 「아버지의 소리2」의 비극은,“눈동자의 경계가 흐릿”한 시아버지가 면회 온 며느리에게 “가지 마” 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비극이 사실과 만날 때 감동의 울림은 배가 된다. 「두꺼비와 홍시」 역시, 위쪽 2편의 시와 궤를 함께 한다. “두꺼비”로 은유된 소주를 마시는 늙은 아버지 몸에서는 퀴퀴한 “홍시” 냄새가 난다. 고독한 독거노인의 실존을 아프게 그렸다. 밤하늘 속에 “당신의 별”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눈물의 독백은, 심사자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한다. 「봄꽃에게」는, `봄꽃`을 통해 “그대”에게 다가가는 화자의 심정이 절실하다. 누구나 한번쯤 살다보면 “서러운 몸짓”으로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 흐느끼는 어깨를 누구 하나 “선뜻 어루만져 주지” 못한다..화자는 “밀어낸 내 사랑”에게 슬픈 노래로 위로한다. 이 시야말로 이양숙의 시적 감수성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읽힌다. 「어중잡이」는 화가“피카소”와 음악가“모짜르트”가 되고 싶은 여인의 순수한 염원이 주재이다. 일생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지난 삶은 아득하고 후회만 남는다. 그래서 삶은 고독하다.
             심사위원: 이문걸,선용,김철,김종,윤일광,김동원,최철훈
당선 소감

목이 말랐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가득찬 가슴은 항상 마른 가뭄으로 쩍쩍 갈라져 그 사이 사이로 채워질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의 외로운 삶이었습니다.양철 지붕을 후두둑 때리는 단비 같은 오늘이 오다니요. 낮은 자세로 살아가는 키 작은 민들레가 되겠습니다.미흡한 제 글의 첫 독자가 되어준 사랑하는 가족, 내 친구 미량이, 눌산 교실 문우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눌산 교실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시는 윤일광 스승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손을 꼭 잡고 시 밭으로 이끌어 준 친구 정윤이 참 고맙습니다.아울러 저의 부족함에 용기를 불어 주

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예쁜 두 손을 모아 봅니다.더 많이 아프고 외로울 것 같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고민이 더 커질 테니까요.

이양숙프로필:
 거제 장목 출생/거제대학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수료/ 전 계룡수필 문학 회원/눌산 문예 창작교실 수강

                             당선 시 5편
아버지의 소리.1

“이제 오는구나”

사랑 꽃 흩날리듯
화사한 당신의 목소리

초롱초롱 백세 정신보다 못한
어중간한 며느리
오 마던 기일을 놓쳐 버렸다

“가야지 이제 가야지”
울대로 넘어오는 갈바람 같은
숨결 소리
슬며시 맞잡은 손은
꺼이꺼이 넘어온 백 년의
깡마른 세월이 화석으로 굳어 있고
삶이 빠져나간 손 거죽에선
구겨지는 종이 소리가 난다

당신의 붉었던 시절 사이로
흐르고 싶고 멈추고 싶은
낮은 물바람 소리 아득하고

“이제 언제 오니?”
긴 복도의 깊은 적막보다
더 고독한 눈동자의 휑한 기다림이
아프고 또 아프다

아버지의 소리.2

“가지마”

눈동자의 경계가 흐릿하다
초롱거리던 당신의 눈빛이 흔들린다

백 년의 삶을 넘기자고
붙잡았던 마른 거죽손
피죽 같이 말라버린
그 손을 잡으니
서걱서걱
갈잎 소리 무성하다

백 년을 넘긴 세월 막바지
당신의 가고 싶다는 소리
당신이 머무르고 싶은 소리
이젠
그냥 가셔도 될
그냥 보내드려도 될 것 같은

“가지마”

나를 붙잡는 아버지의 소리
나를 붙잡는 당신의 소리

아프다

어중잡이

피카소가 되고 싶었다
빛 고운 물감들은 이미 윤기를 잃고
돌덩이가 되어 버린 지 오래
피카소가 울고 갈 일이다

모차르트가 되고 싶었다
뚜껑 속에 갇힌 88개의 하얀 건반은
더 이상 아름다운 하모니가 아니다
삐걱거리는 덮개의 둔탁함만큼이나
퇴색된 불협화음
모차르트가 콧방귀를 날린다

하얀 종이, 몽땅연필, 그리고
보석 같은 글들 속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여자
또, 누군가의 꾸짖음을
기다리는 걸까?

이도 저도 아닌
참!! 어중잡이 여자일 뿐이다

두꺼비와 홍시

도시 바람을 쐬고 돌아오는 날
당신에게선 늘
삐걱대는 창녕 호 뱃전의
퀴퀴한 냄새와 곰삭은
감내가 났습니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밥시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찾아 나선
명선네 점방에는 그 시대의
가장 외로운 한 무리의
아버지들이 하 세월에 지친
모습으로 두꺼비를 마셔대곤 했었지요

양념 딸 양손에 쥐어준
라면땅의 눅진함이 시간 속에
스며들 때 쯤이면
내 양볼에 비벼대는 까칠한 수염 사이로

풍기던 그 홍시 내음
노래 한 자락 친구 삼아 성난
마누라의 집으로 돌아오시던
아버지

도도한 자태로 귀환한
두꺼비 한 잔에
점점 붉어지는
홍시 한입 베어
그리움 하나 하늘에 띄워 보건만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자꾸만 숨어 버리는 아버지
당신의 별이
도저히 도저히 찾아지지 않는
야속한 밤하늘입니다

봄꽃에게

그대
서러운 몸짓으로 그렇게 흔들리지 말아요

우리가 그대를 버린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도 애잔한 눈빛으로 흩날리지 말아요
우리가 그대를 밀어낸 건 아니니까요
설웁기도 하겠지요
겨우내 속울음 삼키며 피워낸 몸단장
어느 누구 선뜻 어루만져 주지 못하니
그래도
그대는
또 다른 봄이 있잖아요
오래 오래전 아프게 밀어낸 내 사랑은
아직도 가없는 계절인걸요
그러니
슬퍼 말아요
봄꽃, 그대여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ad42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