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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95):서화 이양주]'강(江)의 노래'

기사승인 2021.06.07  04: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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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화 이양주)2012년'수필과 비평'등단/‘2014젊은수필’선정/한국문협/계룡수필문학회/제8호인간문화재이수자/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95)

     강(江)의 노래

 









  서화 이  양  주

강의 얼굴이라도 보아야 했다
어머니가 강물과 한 몸이 되어 흘러가신 뒤
그리움에 잠긴 발목이 시렸다

저물녘이면
강도 하고픈 말을 감추며
적막한 어둠 속에 잠겼다

밤이면 하늘강에 떠 있던 달이
강이 어두워질까 봐 가까이 내려와
강물에 몸을 씻었다

강의 노래에 자꾸만 귀가 젖었다
슬픔이 강물에 얼굴을 맑게 씻으며
내 안에도 푸른 물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삶은 인연의 강물을 따라 흐르는 것
강을 닮은 사람들이
저마다 일생의 노래를 부르다 떠난다

사람들이 남겨 놓은 수많은 곡조를 품으며
강만 남아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른다.

감상)

윤일광 시인

시를 읽으면서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시는 독자의 심연을 파고들었다. 시에 있어 강(江)의 이미지는 다양한 상징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강은 물의 이미지를 품으면서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내포하는 복잡한 양상을 띤다. 강은 이 쪽과 저 쪽을 분리시키면서 이승과 저승의 공간을 만든다. <어머니가 강물과 한 몸이 되어 흘러가신 뒤 /그리움에 잠긴 발목이 시렸다>는 이 한마디는 이 시의 모티브다. 시인의 애절하고 애달픈 그리움의 원형이다. 그리하여 ‘강의 얼굴’은 바로 ‘어머니의 얼굴’이 된다.
<밤이면 하늘강에 떠 있던 달이 /강이 어두워질까 봐 가까이 내려와 /강물에 몸을 씻었다>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을 달로 하여금 투사시키는 시적표현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런 그리움의 세계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데 바로 <강의 노래에 자꾸만 귀가 젖었다 /슬픔이 강물에 얼굴을 맑게 씻으며>라는 부분이다. 드디어 시는 인연 따라 흐르는 강물로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임으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노래하면서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로까지 접근한다. 그리하여 삶에 내재된 무상함을 뛰어넘는 생명의 노래로 의미로 승화시킨다.
특히 이 시는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적절하게 결합하면서 리듬의 친근감, 우리 시의 전통성까지 보여주는, 시인의 시적감각이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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