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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거제인 여류소설가 신말수씨 신작 '황해여인숙' 발표

기사승인 2021.06.04  23: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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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중 문학상,부천 민족상, 복사골 문학상 등을 수상한 지세포출신 여류소설가

70대를 넘긴 거제인 할머니 여류소설가 신말수씨의 신작 단편집 모음인 '황해여인숙'이 세간에 화제다. 

젊은이 못지 않은 그녀의 창작열에 후배들은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948년 일운면 지세포에서 태어나 지세포중학교, 해성고등학교를 거쳐 지금은 경기도 부천에서 생활하고 있다.재경 거제문인들의 모임인 거경문학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할머니 소설가 신말수씨는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부분 금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소설집 '나는 왜 숨어서 울까', 장편소설 '누가 그 시절을 다 데려갔을까'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문인회, 카토릭문인회 회원이며, 부천민족상, 복사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여류 소설가.

지난 5월 14일 출판사 '시와 동화'를 통해 출간한 '황해여인숙'은 <너는 아는가 내 이유를>, <향수>,<엄마의 서리별>,<영목항>,<황해여인숙>,<홍점자의 비밀>,<별 이야기>,<비애선>,<안개>,<내 영혼 바람되어>, 10편의 단편소설집이다. 

작가는 '책머리말'에서 <오래, 라는 말에는 어떤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불화를 견뎌낸 인내도,사랑의 중요한 순간들도 흔적으로 베어 있을 것이다.문명이 아무리 제 발전을 뽑낸다한들 오래, 라는 시간을 만들어 낼수는 없다. 어느 유명한 백화점인들 진열할 수 있는 상품도 아니다. 오래, 라는 말은 많은 시간들의 켜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새것이란 말에 부담을 느끼고는 한다>

<내가 소설을 쓸 것이라, 마음 먹어본 적은 없었다. 문학이란 것에 붙잡혀 내 인생을 부림당하고 싶지 않았다. 더러는 어느 나날들, 문학이란 것이 함께 살자, 내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기도 했지만 그것들에 휘둘리지 않으리 마음 다짐으로 버티곤 했다. 신내림을 거역하지 못하는 강신무가 그랬을까, 나는 결국 늦은 나이에 신열의 시달림에 견뎌내지 못한 무당처럼 그것들에 붙잡히고 말았다. 적잖은 나이에 신내림굿도 없이 말이다. 그렇게 어루꾐으로 시작한 문학이다.바탕도 부실한 내가 그렇도록 늦게 물꼬를 텃으니 문학이란게 별 볼일이나 있겠는가. 늘 떠밀려 시들먹하니 견뎌낸 세월만 있을 뿐이다>

<공회당 마당, 벗나무 아래에 한데우물이 있었다. 나는 자주 우물을 들여다 보곤 했다. 벗나무 가지 하나를 거느린 우물 속에는 늘 눈물이 많은 계집아이의 얼굴이 빠져 있었다. 가엾고 가여운 그 아이가 궁금해 나는 자주 우물을 찾곤 했다. 스산하면서도 다정했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기도 한 내 유년이었다. 비정한 세월의 생리는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결코 사라진 건 아니었다. 내가 앓아내고, 또 행복했던 내 유년의 모든 것은 그곳에 있었다. 변하지 않고 더 이상 자라지 않고 그때의 시간과 모양 그대로 였다.>

<면사무소 옆에는 한 여자아이가 제 슬픈 얼굴을 들여다보던 우물이 있었고 가마니 자루 바닥에 뚝뚝 흘려 둔 눈물의 흔적도 아직 마르지 않은 채였다. 그것들은 내 영혼의 눈 속에서 오롯하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달음박질만 잘하는 시간들이 모든 존재에 횡포를 부렸어도 내 마음 속엣것까지 위해 할 수는 없었다.  내 글의 모든 밑그림은 이런 유년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고 '고향거제'의 추억과 향수를 적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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