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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81):박찬정]'서릿발'

기사승인 2021.03.01  03: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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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정:《계간수필>《수필과 비평》수필등단<문장21>시등단/계수회원/거제도시재생전문기자/계룡수필문학회원/눌산윤일광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81)

       '서릿발'

 

 

 

 


  박   찬   정

지난밤
뒷동산 부엉새는
떨며 지새운 거 밖에 없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바람에 
울며 잔 거 밖에 없는데

도랑가 땅거죽은
어인 일이 있었던가
밤새 잠 못 이뤄 뒤척인 흔적

마음 삭히지 못한 노여움인가
날카로운 창끝
세상 향해 뻗었다

그 속내를 누가 아리
노한 마음 풀어 줄
햇살 퍼지기만 기다릴 밖에.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시는 슬프다고 울어서는 안 되고 즐겁다고 웃음을 보여서도 안 된다. 분노도 성냄도 감정 그대로 표출하는 것은 시가 아니다. 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걸 직접 대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의인화하거나, 형상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감정환기적 진술로 느끼게 할 뿐이다. 그래서 시는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고, 읽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박찬정 시인의 ‘서릿발’은 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서릿발이 소재이지만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서릿발을 묘사한 시가 아니다. ‘서릿발’은 ‘마음 삭히지 못한 노여움’이라는 데 방점을 둔다. 겉으로 평안한 사람처럼 보여도 그 속내에는 밤새 잠 못 이루면서 번민과 고뇌로 뒤척여야 하는 고민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그 맺힘은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숙명과 같은 삶을 의미심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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