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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사 (주)명천 노사합의 고공농성 마무리

기사승인 2020.11.28  1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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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고용유지 노사합의 '고공농성-천막농성' 끝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해 온 대우조선해양 ㈜명천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66일 만에, 천막농성 25일과 크레인 고공농성 3일 만에 고용유지 노사합의서를 체결하고 투쟁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1월 27일 12시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집회 후에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을 만나 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후 금속노조 거제통영조선하청지회(이하‘조선하청지회’)와 ㈜명천 그리고 거제시가 오후 3시부터 금속노조대우조선지회 회의실에서 협상을 진행한 끝에 ㈜명천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뤄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정리해고 대상자 중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한 노동자 3명의 고용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활용하여 유지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한 기간인 11월 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1도크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은 크레인 위에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고공농성을 끝내고 크레인을 내려왔고 대우조선해양 사내 선각삼거리에 설치했던 천막농성장도 정리했다.

이번 투쟁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 중 다수가 해고 전 권고사직해서, 끝까지 해고 철회를 요구한 노동자만 고용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4천 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대량해고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 스스로 투쟁을 해서 자신의 고용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리해고 대상자와 대상자가 아닌 노동자가 합심해서 끝까지 함께 싸웠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한편 ㈜명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거제시가 마련한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등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없다면 원청 조선소와 하청업체는 고용유지 제도를 결코 스스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제시는‘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언론홍보뿐만 아니라 그것을 현실화시킬 조건과 방안을 찾으려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명제를 던졌다.

㈜명천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현실이 알려지고 정리해고는 노동자의 커다란 저항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켰지만,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라는 점이다. 결국 자회사도, 하청회사도, 노동자도 함께 살아야하는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다고 할 것이다.

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와 독자 생존을 위해서라도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하며 하청노동자들과 함께 모든 해고에 맞서 더욱 열심히 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명천 노동자들의 투쟁을 응원하고 함께 연대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명천 노동자 투쟁 승리를 누구보다 함께 기뻐할 대우조선해양 동료 하청노동자들과,  아침-저녁으로 선각삼거리 농성장을 함께 지켜준 정규직 활동가들 그리고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묵묵히 연대의 역할을 다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명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끝났지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기자회견에서 보도자료에서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대우조선해양에 묻는다. 한국사회에 묻는다.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는 수천 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하청노동자를 이렇게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해도 되는가? 조선소 직접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를 다 쫓아내고 한국 조선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투쟁으로 답을 찾을 것이다.”라며 그들의 주장은 반복됐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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