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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용하한의학박사'-내 몸 살리는 생각 수업③']생각의 밀도가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기사승인 2020.11.25  23: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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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용하:한의학박사/현 용하한의원대표원장/동국대 한방병리학.상한론 강의/혈액대청소/금궤요략석강/신방팔진의새로운 이해/한방임상복진학/복진과 처방의 실례 등 저술/21대총선출마

어떤 일이 초기에 문제가 될 때 깔끔하게 뒤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삽은커녕 대형 포클레인까지 동원하느라 큰 고통과 손실을 겪는다. 또 조심성이 없어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빈축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문제는 생각의 밀도다.

생각의 밀도가 떨어지면 세심하고 주의 깊게 보는 능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외식업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점포 위치,업종, 직원 채용, 인테리어, 광고, 메뉴 선정, 세상의 트렌드에 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판단 근거가 되는 기준점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흐리멍덩하고 애매모호해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 그러니 일 년도 채 안 되어 폐업 소식이 들려오기 일쑤다. 애초에 잘 안 될일을 시작했으니 결과는 이미 정해졌건만 생각이 부족해 미처 그것을 못 보고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품었을 뿐이다.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안으면 자연스레 늘어나는 주름과 한숨과 술병이 건강을 좀먹기 시작한다. 과음을 해서 알코올성 간염과 지방간이 생기고 스트레스로 협심증까지 나타난다. 실패의 진짜 원인은 논리적이거나 상식적이지 않고 세상을 보는 기준과 눈이 없는 허술한 자신의 생각이다. 그런데도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뒷북치는 소리로 가족에게 공연히 화풀이만 한다. 자기관리를 잘못해 실패했는데, 죄 없는 배우자나 가족을 달달 볶아 건강한 사람을 환자로 만들면 대책이 없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 기본이다. 그 기본을 갖춘 뒤에 세상 사람들의 심리와 욕구를 정확히 읽어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대중 심리와 욕구를 읽을 줄 모른다면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만족도가 떨어지면 한 번은 찾지만 두 번 다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 취향이 다 다르고 호불호가 다르다. 그런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면 호응을 해줄 수 없고, 사람들이 가진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친밀도를 형성할 수 없다. 그러면 단골도 생기지 않는다. 단골이 많아야 불경기에도 적정 규모를 유지해 버틸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평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소홀함 없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평소 생각의 밀도를 높이는 연습을 한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다. 살다 보면 저 사람은 백 퍼센트 믿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사람은 대개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가족과 사람들에게 헌신적이다.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고 손해를 봐도 약속은 지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며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한다.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행복
하게 살려는 마음, 남의 실수에 너그럽고 자신에게 엄격한 처세,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것 없다는 초탈한 자세, 어려운 일이 있어 의논을 하면 플러스와 마이너스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탁월한 판단력이 신뢰할 수 있는 매력을 더해준다. 이것이 모두 생각의 밀도가 높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다만 생각의 밀도가 높은 사람이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생각이 너무 많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여기는 착시 현상을 겪는 것이다. 생각의 밀도가 높으면 온갖 경우의 수를 다 따지므로 첫발을 내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실천력이 부족하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성격이라 과로하는 경향이 많고 일중독에 허덕대느라 삶의 여유가 없어 간에 피로가 쌓인다.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부정맥이 생기기도 한다. 눈을 너무 많이 쓰는 사람은 각막이나 수정체 이상이 생겨 안과 치료를 자주 받아야 할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 때문에 불면증이 심해 술이 아니면 잠들기 힘들어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애주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장자> 〈경상초〉편에서는 “생각의 복잡함과 압박감을 풀어 헤쳐 소박함과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속에 남아 있는 족쇄와 울타리를 허물어버려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분의 높음, 재물, 출세, 권세, 명성, 이익의 여섯 가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용모, 동작, 표정, 피부, 생기, 의욕의 여섯가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속박하며, 증오, 욕망, 환희, 분노,슬픔, 즐거움의 여섯 가지는 타고난 덕에 장애가 되고, 사직,취임, 착취, 은혜, 지혜, 능력의 여섯 가지는 도의 근원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요소는 매우 많지만 대개 자기가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는 놓아버리고 매사 담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느슨하게 해도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용을 써도 안 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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