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행규]'거제시 도시재편 전략 공논화가 절실하다'

노동조합과 기업과 언론과 민과 관이 협치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8월에 거제시는 울산의 동구와 함께 기후변화의 연구진에 의해 "위험위기 도시" 전국 4위에 올랐다. 조선산업중심도시 이기 때문이다. 또 조선ㆍ해양플랜트 산업의 현주소는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한해 발주량이 들쭉날쭉하였다.(7,200~1,600만 CGT) 그래서 2~3년 발주량이 줄면 이후부터는 회복되는 기간이 마치 파도타기 주기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통계관리와 전문관리가 이루어지고(영국의 보험사 등) 선주들 또한 면밀한 분석 속에 신조선의 선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합쳐져 이제는 적정수준의 발주로 관리되어 무분별한 발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유나 LNG의 소비량 정보가 명확해지고, 화물의 이동과 소비량의 예측이 명확함으로써 컨테이너선도 발주량이 정해진다.

따라서 전 세계 선박 등의 발주량은 평균 연간 3,500만 CGT를 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전 세계 선박 등 발주량의 약 35~40%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중국 역시 비슷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이 약 15%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조선소가 한 해에 건조할 능력은 2,400만 CGT이고, 중국 역시 그렇다. 일본과 유럽 등을 합치면 약 1,700만 CGT이다. 전 세계 조선소들의 한 해 건조능력은 6,800만 CGT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전 세계 한 해 발주량은 코로나 등의 영향이 없을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이 평균 3.4%의 성장으로 정상적일 때 3,800만 CGT라면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유지될 발주량을 중국과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이 나누어 먹어야 하니 조선산업의 미래는 암울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 초입(2008년~ 2014년)까지 조선ㆍ해양플랜트 산업 전 세계 발주량이 매년 6,800만 CGT 될 것으로 추정 해 한국이 세계 점유율 40% 건조능력(조선소 건설) 갖추게 함으로써 지금 한국의 조선소는 위기에 처해 있고, 노동자들은 파리목숨이 되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 한 해 발주량이 한국조선소의 건조능력을 채울 정도였으니 이는 전 세계 조선ㆍ해양플랜트 산업 약 60%가 미가동된 셈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앞에서 밝혔드시 조선ㆍ해양플랜트 산업이 과거처럼 파도와 같은 주기를 탈것 것이란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글로벌 산업이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산업 전반이 영업단계에서 각종 데이터와 관리가 AI 시대에 놓여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발주량이 한국조선소의 건조능력 수준인데 한국조선소가 정상 유지되려면 한국의 조선소만 살아남고 모두가 사라져야 하는데 세상이 뒤집히지 않는 한 그런 날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타계할 해답은 문제와 위기 인식을 공유할 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등 지구온난화가 가지고 온 비상사태는 인류의 미래를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의 시대를 말하고 있고, 사람이나 물류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는다. 에너지, 물, 의료 등의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 요건을 독립적, 자주적으로 갖춘 도시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임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명제로 던지고 있다. 노동조합과 기업과 언론과 민과 관이 협치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