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염용하한의학박사'-내 몸 살리는 생각 수업'①][프롤로그]'생각이 병을 만든다'

기사승인 2020.10.21  14:07:55

공유
default_news_ad2

- 염용하:한의학박사/현 용하한의원대표원장/동국대 한방병리학.상한론 강의/혈액대청소/금궤요략석강/신방팔진의새로운 이해/한방임상복진학/복진과 처방의 실례 등 저술/21대총선출마

앞으로 연재하게될 한의학 박사 염용하의 '내 몸을 살리는 생각수업'은 2019년 8월 '동아일보사' 출판으로 배포된 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 원장의 수상집이다. '관계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명의 염용하 원장이 말하는 행복의 지혜인 '헛된 욕심일랑 다 버리고 물 흐르듯 살겠다고 다짐해 보세요"라는 그의 인생철학이 담긴 글들이다. <편집자 주>

                ①[프롤로그] '생각이 병을 만든다'

40대 남성 B씨가 최근 몸이 좋지 않은 걸 느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성 후두염이 왔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 종일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느낌이 나서 화장실에 가서 캑캑거리면서 뱉어내려고 용을 쓰지만 나오는 것은 침뿐이었다. 물을 마셔도 걸린 게 내려가지 않고, 온종일 그렇게 하자니 목도 따가울 지경이었다.

걱정이 된 B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찾아왔다. 진맥을 해보니 B씨는 원래 심장이 약해서 겁이 많은 체질이었다. 본인은 이렇게 살고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행동하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까닭에 답답함을 느껴오던 차였다. 

거기에 더해 몇 년째 회사에서 승진이 누락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급기야 후두가 굉장히 불편해진 것이다. 평소 B씨처럼 생각의 밀도가 높은 사람은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마음에 새겨둔다. 성격이 착해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꾹 참고 묵묵히 자기 일만 한다.

 나는 B씨에게 간단한 처방을 내주며 “말 좀 하고 사세요. 가끔은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라고 권해 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B씨가 갑자기 울컥하더니 눈물을 쏟아낸 것이다. 자기 속을 알아주는 듯한 말이 가슴에 와닿았을까. B씨는 회사와 가정에서 느끼는 고민을 머뭇머뭇 털어놓았고, 나는 그의 말을 들어주며 체질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몇 가지 해주었다.

상 담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 B씨의 상태는 점점 호전되었다. 그전까지는 목이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조금씩 편해지는 걸 느낀다며, 이제는 한의학에 깊은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나는 한의사가 된 이래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해왔다. 진맥을 통해서 어떤 요인이 당사자의 몸을 괴롭히고 있는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여서 때로는 환자와 가족들이 모르고 있던 문제를 먼저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용하다’는 명성도 얻었다. 환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안고 의원 문을 두드린다. 원인이 없는 병통이 없듯, 사연이 없는 환자는 없다. 

 B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무수한 환자들의 사연을 듣고 다양한 질환을 현장에서 접하면서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생각이 병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병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본인의 생각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내가 여기서 주장하듯이, 생각을 바꾸면 체질뿐만 아니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명의라고 불리는 이유와도 같다.

 많은 사람이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자신보다는 남 탓을 하기 일쑤다. 늘 남 때문에 자기 삶이 이다지도 괴롭고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삶이란 결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 지인을 비롯해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 상사, 동료, 부하 직원, 또는 여러 형태의 모임 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기에 미리 계획한 대로 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잘 가다듬어야 한다. 

염용하 박사가 2012년 지은책 '하루10분 10년 젊어지는 혈액대청소' 책자 표지

 그게 남편 탓, 아내 탓, 자식 탓, 부모 탓을 하면서 욕하고 분노하는 것보다 백배 효과적이다. 생각을 할 때 사람과 상황, 때에 맞추어 판단할 줄 알면 대체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소 상대를 존중하면서 깊고, 넓고, 밝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늘 남을 무시하며 얕고, 좁고,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리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가족 사이에서도 이 같은 원
리는 똑같이 적용된다. ‘존중’과 ‘조심’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내팽개친 채 함부로 대하면 그럴 것 같지 않은 가족 관계에도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의 기본단위가 바로 가족이다. 그러므로 이 단위 안에서 부정적인
생각의 파편이 만들어지면 삶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가족뿐 아니라 나 자신도 바꾸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나와 성장 과정이 완전히 다르고 생각 차이도 큰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내 주장을 강요하는 순간 인생의 궤도는 행복에서 불행으로 옮겨 간다. 그보다는 내가 상대를 대하는 관점을 바꾸는 편이 낫다. 한마디로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똑같은 사건도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평범한 말과 행동도 왜곡되어 오해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늘 내 생각에만 머물러 있으면 변화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다.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 순간 어떤 말을 할지, 어떻게 처신할지, 감정과 이성을 어떻게 버무릴지 결정하는 것은 내 생각이다. 상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관용을 베풀 줄 아는 기반도 바로 내 생각이다. 생각의 높이와 넓이, 깊이, 온도, 습도, 속도를 알맞게 갖추었다면 행복을 만들어갈 최소한의 준비는 된 셈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운동, 맛집 탐방, 휴식, 여행, 독서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잘 가꾸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해지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 또한 즐겁고 행복해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고, 아픔을 위로해주고, 잘한 점을 칭찬해준다
면 삶이 외롭다고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러지 않고 언제나 내 기분만 고집한다면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뿐이다. 세상살이가 즐겁지 않으면 어느 순간 뒤늦은 후회가 가슴 한구석을 채우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 자신의 삶이 소중하듯 나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삶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자를 진료하면서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틈틈이 기록한 것이다. 물론 생각이 병을 만든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해서 누구나 단번에 지금까지의 태도를 일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터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 말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모두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계속해서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의무가 있다.행복과 건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19년 여름      염용하

<동아일보사에서 출판된 한의사 염용하의 '내 몸을 살리는 생각수업' 중 발췌>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ad4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ad43
ad44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