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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선애] '디지털시대의 인권의식'

기사승인 2020.08.10  23: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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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애 /창원시의원(경제복지여성위원회)

'발 없는 말이 천 리(千里) 간다'는 옛 속담이 있다. 말(言)은 비록 발이 없지만 말(馬), 특히 천리마처럼 한순간에 천 리 밖까지 퍼진다는 뜻으로 구전(口傳)의 영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 한 디지털 문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지털시대! 바로 우리의 미래이고 현재이자 오늘이다. 특히 디지털 모바일시대는 필요하면 대면(對面) 관계 외엔 말(言)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문자, 그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개인의 정보, 또는 생활상들이 아주 짧은 시간에 천 리를 넘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돈다.

어디 그뿐인가? 그 개인이 세상을 떠난 사후에 까지도 온라인 공간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정보와 함께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지구상 누구와도 소통하며 지인이 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만 확대된 개방성과 집단성, 강화된 보안성 들이 때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중요한 개인정보나 감추고 싶은 사생활이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거나 SNS를 통해 불법으로 유포되는 것들이다. 고의나 불법으로, 때로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로 별 생각 없이 유포되는 영상이나 이미지들은 ‘텔레그램 N번 박사방 사건 ’같은 새로운 디지털 성범죄 형태로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리기도 한다.

만난 적조차 없는 불특정인, 또는 사회유명인들의 사생활, 보호받아야 할 개인정보들이 검증과정 없이 SNS로 전파되고 때로는 이념이나 흑백논리로 그 아래 도배되는 댓글들, 익명성의 특성으로 무자비한 비난 댓글들도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하거나 때로는 견디다 못해 소중한 생명을 버리기도 한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편리한 만큼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만사가 휴대폰을 통해 한 손안에 들어오는 디지털 모바일시대에서 개개인 누구에게나 소중한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할 때이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누군가도 소중한 존재라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디지털시대에서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도 댓글을 올릴 때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SNS상의 지나친 막말성 비난이나 무차별적 비판, 인신공격성 댓글들이 미워하고 싶은 특정인에 준할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해도 적어도 문명인이라면 적절한 수위를 지켜 당사자의 인권도 존중해 주는 것이 무한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며 새롭게 새겨야 할 인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박만희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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