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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 김주근대표 시인등단 이어 수필가 등단

기사승인 2020.07.11  19: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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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문단 봄호에서 '숟가락 둘 젓가락 넷'으로 제23기 신인상 수상

 제23기 국제문단 신인상 당선
                         숟가락 둘 젓가락 넷
 아버지는 7남매 중에 6번째로 태어나시고, 어머님은 4남매 중 막내로 태 어나셨습니다.
아버지는 남자형제 중 막내로 할아버지의 재산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조실부모하여 작은 오빠와 어렵게 살면서 성장하셨고, 아버지 28세, 어머니 20세에 두 분이 만나 결혼을 하셨다고 합니다. 두 분은 숟가락 둘, 젓가락 넷으로 살림을 시작하시었고,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기로는 너희 아버지와는 ‘심봉사와 심청이가 만 난 격’이라고 하였습니다. ‘無’에서 신혼생활을 하였다는 뜻으로...
‘결혼하고 삼 일째가 되니까 쌀이 없어 물로 허기를 채웠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아버지는 내성적으로 차분하시고 말수가 별로 없으셨던 편이고, 반대로 어머니는 이 산을 들어서 저 산으로 옮기고 싶은 정도의 열성적인 성품이 셨습니다. 두 분은 상대적 성품으로 잘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조그마한 돛단배로 고기잡이를 하였고 어머니는 잡아온 생선 을 동이에 담아 머리에 이고 약 2.5킬로미터 신작로 길을 걸어서 아양1구 (관송마을)에서 장승포읍 소재지까지 나가 팔았습니다.
후일 어머니 말씀에 자식을 낳고 산후 조리도 못하고 다음 날 생선 동이 를 머리에 이고 이곳저곳 다니시며 팔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형편에도 음식을 만드시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만들어 이 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후덕하신 분이셨습니다. 입담도 좋아서 남을 웃기는 유머가 다재다능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동네 제사 기일, 생일, 쌀값 등 총기가 남다르셔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동네의 크고 작은 일들을 어머니께 자주 물으셨다 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조선 공사(현, 대우조선해양)가 들어오면서 1974년도에 이주를 하여 생업처럼 해오시던 당신의 고기잡이를 못하시고, 고등어 배 어부로 이직을 하게 되었으나 살림은 늘 쪼들린 생활을 할 때쯤, 어머니께선 관절에 무리가 와, 무릎에 물이 차도 치료를 받지 않으시고 일을 하러 가신 강인 한 성품이셨는데 자식들 5남매가 성장하면서 씀씀이가 늘어날 때는 당시 아버지의 벌이로는 이주민주택 융자금 갚기에도 매월 빠듯하여 육 고기 한 근을 사서 먹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공사장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1985년 제주도 성산포 18마일 해상에서 배가 파도에 좌초하면 서 31명 중에 4명을 구조하고, 아버지를 포함 27명이 배와 함께 수장되어 지금 35년의 세월이 흘렸습니다. 어머니는 샛바람만 불면 새벽잠을 떨치고 가까운 산에서 소나무 갈비를 이고 와서 아침밥을 지었습니다. 또한 남의 산을 빌려 조그마한 밭을 개간하고 일구어 채소를 심어 가꾸 어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늘 하셨던 말씀이 거제시 장승포동 일구에서 오구까지 길을 따라 걸으며 글을 풀어 놓고 녹음기에 녹음을 해도 글과 말이 다할 수 없을 정도로 모자란다고 하셨습니다.
힘이 들면 밭에 나가 외로이 먼저 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옛 노래로 마음을 다잡으시곤 하셨고 그때 늘 부르셨던 노래는 ‘한 많은 대동강’, ‘가슴 아 프게’ 등등 그 당시 유행가 였습니다.
어머니 나이 50에 홀로 되어 이곳저곳 몸이 다 망가지도록 자식들을 위하여 희생의 삶을 사셨습니다.
“숟가락 둘 젓가락 넷” 재산으로 시작하여 5남매 자식들의 재산을 조금 씩 불려 놓고 오두막집은 언제라도 아버지께서 오시면 쉽게 집을 찾게 하기 위하여 아버지 이름이 새겨진 문패가 그대로 있습니다. 지금의 자식들에겐 크나큰 재산을 물려주시고 가셨습니다. 바로 그 재산은 ‘근면과 성실’입니다. 그 소중한 재산 중 신체로 치면 뼈는 아버지요, 살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께선 불행히 2014년도에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치료 중 영면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하고 훌륭하신 부모님 이셨습니다. 가난했기에 억척같은 삶이였고 그 시절 그 가난은 수치가 아닌 굳건한 삶의 정신을 물려주신 것입니다. 저희에게 가난은 자존심 문제가 아닌 도전정신과 신념을 더더욱 돈독하 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쓰던 글을 마치는 오늘은 아버지 기일입니다. 제가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할 때 사무실 과장님께서 급히 달려와 말을 머뭇거리며 아버지의 비보를 전할 땐, 그때 저는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랐 습니다.
당시 바다엔 세찬바람과 집체만한 너울파도가 심하게 일렁이고 있었습 니다. 지금 부모님은 모두 고인이 되셨지만 자랑스럽고 훌륭하신 두 분 부모님 이 계셨기에 오늘날 저희 자식들이 사회에서 서로 나누며 살며 정신적으로 더욱 강인하게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제23기 국제문단 신인상 심사평
         
 
故人의 문패를 떼지 못한 사연
                                         소설가 윤형복
  이 순간을 말하라면 ‘총성(銃聲) 없는 3차 대전(大戰)’이라고 표현하겠다. 이미 오래 전부터 첨단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이기(利器)를 넘어서 인간의 말살(末殺)을 자초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며 마침내 현실화 된 것은 아닌가 우려가 크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면서 주거와 이동의 자유를 강제 억압하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어쩌면 ‘거꾸로 가는 시계’(조남선 시인 작품)가 있어 과거로 회귀하고픈 심정도 다분히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과거 시대에도 이름 모를 ‘역병 (疫病)’의 창궐(猖獗)로 재앙을 겪은 시절은 역사의 기록으로 충분히 알 수가 있다. 강도의 차이로 보면 그 시절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파급지역이 광 범위하게 세계적으로 번져있다는 점이 대전(大戰)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변종(변이)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세계 인류를 초긴장 시키며 치료제(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리의 조상들은 청정시대와 청정지역에서 생활권을 영위해 오면서도 고난의 수난을 많이 겪었다. 특히 우리 60, 70대를 넘어서는 세대의 부모님들께서는 과학문명의 이기(利器)를 겨우 맛보려던 시대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한(恨)많은 세대였음이 안타깝다.
바로 그 후예인 김 주근님의 부모 세대를 진솔하게 그린 글 한 편을 살펴 보기로 한다. 부모님을 사모(思慕
)하고 추모(追慕)하는 글 ‘숟가락 둘 젓가 락 넷’의 제목부터가 시절과 가세를 대변해 주고 있다. 모든 부모 형제들이 시절의 거센 세파를 꿋꿋하게 헤쳐 가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선친께서는 7남매 중, 남자 형제로는 막내이고 어머님도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신 분들로 선대로부터의 유산을 전혀 받지 못한 경우로, 오직 사대육신(四大六身)의 근면과 성실만으로 슬하에 5남매를 키우며 가업을 일으키신 강인한 분들이셨음을 아들인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985년도 불의의 돌발적인 해상사고로 부군(夫君)을 잃고 영영 수습도 못한 채 35년을 홀로 살아오시다가 2014년도에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하셨으니, 옆에서 지켜봐 온 자식의 마음 또한 오죽했을 것인가.
오죽하면 어머니가 떼어버리지 못하시고 고인(故人)이 되신 부군의 이름 석자가 쓰인 문패를 행여나 찾아오시지 못할까봐 지금까지도 붙어 있다는 내용은 읽는 이의 심금을 맘껏 흔들어 놓고야 만다.
‘그 부모에 그 자식,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안다.’라고 하듯이 선친의 기일 (忌日)을 맞아 그윽이 부모를 기리고 추모하는 그 자식은 필경 효도하며 주변을 보살피는 큰 인물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또한 이 작가는 더 많은 글의 소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은 문체로 자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소박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간 것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전원일치로 2020년 『국제문단』 제23기 산문 부문(수필) 신인상 당선작으로 채택되었다. 당선을 축하하며, 부디 훌륭한 작가의 길을 걸어 국제문단의 거목이 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심사위원 : 시인 이상진, 소설가 윤형복, 시인 조남선

제23기 국제문단 신인상 당선자 프로필 및 당선소감
                                                    김주근

호는 自目/거제 출생/거제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신한기업(주)대표/거제시송정초 운영위원장/계간『국제문단』운문부신인상수상등단/[국제문단문인협회]회원/현)거제시농아인지부운영위원장/현)장승포농협감사/능포초,장승포초운영위원장역임/능포동5,9대주민자치위원장역임/능포동체육회장역임/거제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역임/2020년『국제문 단』산문부문(수필)신인상당선

수상소감 
60년대부터 저의 부모님이 눈썹달 이야기를 썼습니다.좋은 평을 주셔서 [국제 문단 제23기 수상자]로 수필부문 신인상 영광을 안았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곁에서 힘주신 友堂 김 종식 詩人님 고맙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거제도에서는 갈매기도 높은 곳에서 멀리 보며 꿈을 쫒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노력하여 문학의 푸른 바다에서 힘찬 날갯짓을 하렵니다. 하나님께 이 영광 돌리오며 국제 문단 문우님들을 비롯 저를 아는 모든 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합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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