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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17):손성삼] '저녁 여섯 시'

기사승인 2019.12.09  0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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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삼)거제대학전산과졸/전)거제축산농협근무/현)(주)칸정공내협력사근무/눌산문예창작교실 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17)

    저녁 여섯 시

                     








     손성삼

저녁 여섯 시
어둠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높은 산이 보입니다
물구나무를 선 바다는 산위에 떠 있습니다
잿빛 구름의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다에서 어둠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집으로 가고 있는 나도, 높은 산도
어둠에 젖어 사라져 갑니다

산은 바다 속으로 침몰하고 있었고
나는 하루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바다 같은 창백한 낯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겁에 질린 내일을 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저녁 여섯 시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시적화자는 지금 저녁 여섯 시, 퇴근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저녁 여섯 시에 어둠이 열리는 것으로 보아 겨울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서경적 묘사 속에서 하루를 피곤하게 보낸 화자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내일도 오늘과 다를 바 없다는 불안한 속내도 보이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즐거워야할 테지만 무거운 우리네 삶이 그렇게 만들어 주지 못하는 데에 대한 괴리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손시인이 보낸 처음 시에서 3연을 과감하게 들어내어 버렸습니다. 수미상관법을 이용하여 ‘저녁 여섯 시’의 의미가 더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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