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폐백서까지 냈던 '시민단체', 불공정 폭로했던 '거제시의회'가 침묵하는 이유는?
지난 4일 법원은 거제시 모 간부공무원에게 검찰에서 징역 1년을 구형한 사건에 대해 오랜기간 공직에서 봉사해 온 정상 등을 참작해 벌금500만원을 선고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하천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던 전직 모 관변단체장이던 지주에게도 2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고 한다.
사건은 거제시비와 도비가 함께 12억원 투입된 '산양천일반하천정비사업'과 관련해 농어촌공사가 허가도 받지않고 임의로 개설한 교량을 수차레 자진철거할 것과 무단점유한 일부 토지에 대한 원상복구명령을 내렸지만 계속 불응하자 취한 불가피한 고발 조치에서 시작됐다.
이 사업에는 당시 해당 지역 면장으로 근무하던 모 공무원이 임의로 이 사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위치가 아니였으나 그가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라 내세워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민원을 근거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사실이 문제였다.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관련 보도기사문에 보다 상세히 기술한바 있어 이를 구체적으로는 나열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거제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과정에서 모 시의원이 건축과와 지역개발과 감사에서 농가창고 허가 등과 관련한 폭로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즉 특정 개인의 재산증식에 사용될 교량을 공공의 목적이라기 보다 시민의 혈세로 설치해 주었고, 그가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의 진입로 개설에도 많은 예산이 사용된 점이었다. 인근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그 지점이 크게 농토도 없고, 인가도 딸랑 한채 뿐인 지역인데 특정개인의 재산증식에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그렇게 어렵다는 개발행위 등 인허가가 특별하게 나오는 것을 바라보며 크게 위화감을 느끼게 된 것에서 문제성은 더 심각했다.
이 지주는 거제시 관변단체장을 맡았었고, 동시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던 거제면 옥산골프장과 그곳에 아파트를 건설하던 사업에 깊이 개입하고 있던 인물이어서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의혹을 더 가지게 만들었다. 과연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정녕 거제시 관계공무원들이나 수뇌부는 무관했을까?
이번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은 거제시 간부 공무원은 검찰조사 과정에서 "시장의 전화를 받고서 이 일을 수행하게 됐다"는 취지로 수사관의 심문에 답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최근들어 도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불이익이 생기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문제를 덮어두기를 원하고 있어 의혹은 더 깊다.
징역 1년을 구형했던 검찰측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재판결과에 대해 항소를 했는지 여부도 매우 궁금한 측면이 없지않다. 특별히 관계공무원이 이 지주와 뇌물 등이나 이해관게에 얼켜 있다는 객관적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이상 사법기관의 자체판단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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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판결문 등을 직접 입수해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지 아니했으므로 구체적으로 논하기 어렵지만 거제시는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어찌했건 이 지주는 거제시로부터 엄청난 특혜를 받게된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항공사진 등 참조> 만약 벌금 얼마를 물더라도 자신의 땅값이나 재산적 가치가 오를 수가 있다면 이런 일을 감행하지 않을 사람들이 과연 현실적으로 몇이나 있을까?
멋지게 개설된 진입로며, 사비로까지 개설하려던 교량까지 설치해 주고, 자기 소유건물에 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한 도로가 개설되는데야 어찌 왠만한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을 것인가하는 문제다. 그런데 시민들이 낸 세금이 특단의 사정이 없음에도 특정 개인의 재산증식에 사용되었는데 벌금 얼마로 끝나버린다면 거제시 행정의 난맥상은 어디에서 공정과 정의를 찾아야 할 것인가?
재판결과 사후조치는 없어도 된다는 것인가? 그렇게 거제시장들의 적폐행위를 백서까지 발간하며 비난하던 시민단체들이며, 이 사건의 불공정성을 갈파하며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하던 거제시의회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왜 시민의 혈세가 이런 일에 사용되어져야 하는가? 거제시 실무부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지난 일이라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가?.
우리 시민들은 세금을 내면서 거제시 전체를 위한 사업이나 밝은 내일을 위해 예산이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과연 거제시의 이러한 예산집행 결과를 두고 어떻게 행정을 신뢰할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수가 없다.(도비.시비 각각 1/2부담)
사람들이 공자에게 '군대와 음식과 믿음'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어느것을 버릴 것이냐고 묻는 말에 공자는 처음으로 군대를 버리고, 그 다음으로 음식을 버리나, 끝까지 믿음은 버린다고 답하지 않았다. 다시말해 이는 권력과 재력은 버릴 수 있어도 신의는 저버릴 수 없다는 명언이다. 시민들이 시를 믿고 납세 등 지시를 따르는 것은 시가 공정한 행정을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기본바탕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이 드러남에 대해 거제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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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광 기자
- 승인 2018.09.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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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