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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초연결사회' 삼성이 만든다

기사승인 2019.09.30  09: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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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총 한화 834조원

이재용 부회장, 빈 살만과 3개월만에 회동‥脫 석유 위한 첨단 기술투자 논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3개월만에 다시 만나 '사우디 2030 비전' 실현을 위한 삼성의 첨단기술 투자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지난 19일 재계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 SPA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에는 사우디의 정부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 한 고위관계자는 "사우디가 대규모 건설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다 연결돼 스마트해지는 초연결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투자 허브로 변신하기 위해 총 7000억달러(한화 834조원)가 투입되는 21세기 최대 단일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5000억달러(약 600조원)는 '중동판 실리콘밸리'인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 비용이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미래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와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6월 방한했을 때 이 부회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이 부회장이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으로 왕세자를 초대해 티타임을 가졌다. 티타임 후에는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잇단 회동에서 사우디 2030 비전을 실현할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스마트시티 건설 등 삼성이 협력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UAE 현지 및 한국에서 잇달아 면담하는 등 중동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관련기사들>
삼성, 사우디 총 7000억달러(한화 834조원)가 투입되는 21세기 최대 단일 프로젝트 참여키로...세계 건설 사상 최대규모
이재용 부회장, 빈 살만과 3개월 만에 회동...美트럼프대통령  지원

미국이 한국에 제안한 중동에 원전 40기 건설과 사우디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총 한화 834조원으로 우리나라 약 1년8개월의 국가 예산에 맞먹는 엄청난 금액이다.

삼성은 사우디가 대규모 건설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다 연결돼 스마트해지는 초연결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참여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투자 허브로 변신하기 위해 총 7000억달러(한화 834조원)가 투입되는 21세기 최대 단일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5000억달러(약 600조원)는 '중동판 실리콘밸리'인 미래 신도시 네옴(NEOM) 건설 비용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삼성 이재용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미래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와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큰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600조원대 신도시 사업···건설업계 ‘군침’
 [시사저널] 2019.09.26 17:12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석유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경제구조를 바꾸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도시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신규 발주에 대한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업계에 ‘제2의 기회의 땅’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8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첨단산업국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600조원이 투입되는 신도시 조성 사업은 신규 발주를 대거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신도시 개발 등 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의 외교적인 지원도 건설업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사우디, 첨단산업국가 조성 사업 박차···정부, 외교적 교류 통해 경제계 협력 의지 다져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대 수주처 중 한 곳이었지만 미국·유럽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가입찰 공세 등에 밀려 건설사들이 예전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 간 외교적인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류의 물꼬를 튼 시기는 지난 6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첫 방한부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연로한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사우디의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다. 청와대의 초청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와의 교류·협력 등을 약속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방한한 것은 1998년 압둘라 왕세자 이후 21년 만이다.

청와대가 빌 살만 모시기에 손수 나선 이유는 사우디의 막대한 시장성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준비를 목표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사우디를 ‘석유 국가’에서 첨단산업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빌 살만 왕세자는 이 계획에 무려 7000억달러(837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건설업계 입장에선 사우디를 예의주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외교적 지원에 나서면서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에도 외교적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강 장관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6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한국·사우디 관계가 에너지·건설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보건·교육 및 방위산업 등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했다.

◇600조원 투입해 신도시 조성···“신도시 개발 경험 많은 국내 건설사 유리”

건설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프로젝트는 ‘중동판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5000억달러(598조원)가 투입되는 ‘네옴 신도시 사업’이다. 사우디는 네옴이라는 지역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고 스포츠, 문화산업, 럭셔리 관광, 재생에너지, 바이오테크, 로봇공학, 첨단제조업을 포함하는 거대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할 예정이다. 신도시 규모는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한다. 아울러 100억달러(12조원)이 투입되는 ‘홍해 개발 프로젝트’도 발주가 예정돼 있다. 홍해 프로젝트는 홍해 상에 있는 22개 섬에 공항, 요트 정박지, 주택단지, 레크리에이션 시설, 14개의 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에너지원을 신재생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이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사업의 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에 사우디에 진출해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새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우디에서 들려오는 수주 낭보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원대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낸 바 있다. 대림산업도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사우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만큼, ICT(삼성전자)와 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모두 강점이 있는 삼성이 새로운 사업과 시장 창출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피폭 사태가 사우디 수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유가 상승이 향후 사우디의 추가 발주로 이어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석유 판매 수익이 올라가는 만큼 자금을 확보한 사우디의 사업 발주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기술로 ‘포스트 오일’ 잡는다

사우디 600조 미래도시 ‘네옴’ 등 중동 ‘탈석유 프로젝트’ 드라이브 동참
5G·반도체 사업 등 강력 시너지-대내외 리스크 등 정면돌파

 [아시아경제]2019-09-25 11:3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일머니로 ‘탈(脫)석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이 지닌 사업 포트폴리오는 중동 국가들의 니즈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반도체·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탁월한 EPC(설계·조달·시공) 능력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 국가들에게 강력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동 출장에 삼성 계열사 뿐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까지 대거 이끌고 나선다. 이는 대한민국 1등 기업 총수로서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상무)은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막대한 오일머니로 첨단산업 국가를 건설하고 싶어하지만 관련 기술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ICT와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삼성과 같은 국내 기업들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發 2차 중동붐 부나=이재용 부회장이 중동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재계에서는 삼성발(發) 2차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16년 국가경제 개조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내놓고 총 7000억달러(837조원)를 투입해 ‘석유왕국’ 사우디를 첨단산업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5000억달러(59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와 100억달러(12조억원) 규모의 홍해 개발 프로젝트, 에너지원을 신재생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을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2017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6개 분야에서 23개 전략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은 중동과의 협력사업 확대를 위해 올들어 6차례나 현지 실세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추석연휴를 포함해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출장을 상·하반기 두차례 다녀왔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한국과 현지에서 총 6차례 만났다.

지난 17일에는 사우디 방문 중에 빈 살만 왕세자와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에도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대해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만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이 돌아간 뒤 승지원 정원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으로 만나 5G와 AI, IoT, 반도체 등 미래 중동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에너지 등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의 중동 중시 행보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이틀 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도체 불황서 日도발, 사법리스크까지…사상 초유 위기 정면돌파= 이 부회장의 10월 아부다비 방문은 삼성이 당면한 사상 초유의 위기를 극복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산적한 대외 악재 속에 대법 파기환송, 삼성바이오로직스 공판 등 사법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 부회장은 이에 지난달 초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비상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처한 환경은 엄중하지만 중동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중동 실세들과 자주 접촉하는 것은 삼성 계열사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일종의 ‘세일즈 외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독]넘쳐나는 오일머니 “중동은 기회의 땅”…이재용 미래기술로 위기돌파
사우디 600조원 투입 미래도시 ‘네옴’ 등-중동산유국, ‘탈석유 프로젝트’ 강드라이브
-삼성, 5G·반도체·EPC사업 갖춰 강력 시너지
-‘세일즈 외교’ 나선 JY, 삼성發 중동붐 기대감도
-실적부진·한일갈등·사법리스크 위기 정면돌파
<헤럴드경제>
 2019-09-25 11: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사업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일머니로 ‘탈(脫)석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그룹 미래 먹거리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이 지닌 사업 포트폴리오는 중동 국가들의 니즈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반도체·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탁월한 EPC(설계·조달·시공) 능력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 국가들에게 강력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동 출장에 삼성 계열사 뿐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까지 대거 이끌고 나선다. 이는 대한민국 1등 기업 총수로서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상무)은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막대한 오일머니로 첨단산업 국가를 건설하고 싶어하지만 관련 기술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ICT와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삼성과 같은 국내 기업들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發 2차 중동붐 부나= 이재용 부회장이 중동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재계에서는 삼성발(發) 2차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16년 국가경제 개조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내놓고 총 7000억달러(837조원)를 투입해 ‘석유왕국’ 사우디를 첨단산업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5000억달러(59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와 100억달러(12조억원) 규모의 홍해 개발 프로젝트, 에너지원을 신재생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트랜스포메이션’,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을 추진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2017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6개 분야에서 23개 전략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은 중동과의 협력사업 확대를 위해 올들어 6차례나 현지 실세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추석연휴를 포함해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출장을 상·하반기 두차례 다녀왔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한국과 현지에서 총 6차례 만났다.

지난 17일에는 사우디 방문 중에 빈 살만 왕세자와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에도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대해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만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다른 총수들이 돌아간 뒤 승지원 정원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으로 만나 5G와 AI, IoT, 반도체 등 미래 중동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에너지 등 83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의 중동 중시 행보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이틀 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도체 불황서 日도발, 사법리스크까지…사상 초유 위기 정면돌파= 이 부회장의 10월 아부다비 방문은 삼성이 당면한 사상 초유의 위기를 극복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산적한 대외 악재 속에 대법 파기환송, 삼성바이오로직스 공판 등 사법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 부회장은 이에 지난달 초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비상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처한 환경은 엄중하지만 중동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중동 실세들과 자주 접촉하는 것은 삼성 계열사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일종의 ‘세일즈 외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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