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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102)김지영]'인연'

기사승인 2019.08.26  06: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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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주)르담근무/눌산문예창작교실 수강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102)

       인 연 

          김 지 영

 

 

 

           





처음 당신 만난 날을 기억합니다.
무성한 하얀 꽃잎이 날갯짓하는 만연한 봄날

사시나무처럼 떨 듯한 제 손에
거북손의 두터운 온기가 전달될 때
머슴밥을 담아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주시던 당신을
그렇게 이팝의 인연이라 믿고 사랑하게 되었나 봅니다.

이팝의 하얀 꽃송이처럼 평온한 얼굴에
울컥하고 쏟아지는 그리움에 넋을 놓고
돌아서 당신이 알지 못하는 눈물과 함께

오늘도 당신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인연의 찰나가 짧고 살아갈 생에 긴 터널 앞에
송두리째 삶의 추억을 날려 보내어
당신의 기억 속이 하얀 눈밭이라도

처음 당신을 만난 날을 기억합니다.

감상)

 눌산 윤일광 교수

이팝나무는 사랑의 인연을 맺어준 곳이다. 이팝나무에 하얀꽃이 만연했던 봄날,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내 손을 잡아주고 있는 상황이 눈에 선하게 클로즈업(close up)된다. 한 편의 영화장면이 연상된다.
이렇듯 시는 말로 그려놓은 그림이다. 이를 두고 이미지라 한다.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곧,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뜻이다. 당송 8대가로 칭송 받는 소식(蘇軾 1037-1101)의 말이다.
시는 시인이 그려놓은 이미지를 통해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지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움이라는 또 하나의 숨은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눌산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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