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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주근] '변함없이 빛을 밝히는 아름다운 사람들'

기사승인 2019.04.25  0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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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근/거제시청소대행업 신한기업 대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하는 것은 반드시 물질만능은 아니다

한 단체가 꾸준히 10년을 남을 위해 봉사하기란 쉬운 사례가 아니다. 우린 흔히 물질이나 금전적 봉사가 이뤄질 때 그 편한함과 풍요로움에 매우 흡족해 한다. 특히 현대의 물질만능시대에서는 돈이 바로 그사람의 인격으로 평가 받을 때가 많다. 

그만큼 돈과 물질은 우리 생활을 넉넉하게 하고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더욱 칭송 받는다. 그러나 재능기부를 비롯 스스로 몸과 시간을 쪼개 봉사하는 참 봉사도 물질 이상으로 고귀한 것으로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된디.

 거제시에 소재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세계적 양대 조선소가 조선경기 불황으로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영의 어려움 뿐 아니라 구조조정 등으로 노사가 시련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하고 있다. 지역경제 어려움도 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부터 고현동에서 연초면 한내공단 도로에 철판을 싣고 다니는 트레일러 차량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일감이 많아진다는 느낌을 피부로 느끼는 이들이 많다. 어두운 터널에서 이제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 참 좋고, 기쁜 소식이다.

 대우조선 해양 협력업체인 (주)디섹 회사는 "근무 직원이 약 800명이  일하는 회사다." 직원이자 봉사단의 한 회원이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사 사원들이 주축이 되어 봉사단(단장 김현식 사원)을 구성하고, 회원이 되면 지역사회를 위해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이 봉사단은 거제시에 소속된 시설 및 봉사단체 중에  경남농아인협회거제시지회, 성지원, 실로암, 옥포복지관에서 매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병원을 찾아오는 환우들을 돌보기에도 몸이 피곤할 터인데 대우병원 간호사들도 기꺼이 이들과 봉사활동에 동참여한다는 것이다. (주)디섹에 업무 차 방문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봉사활동 소식에 "준회원으로 가입한 후 이젠 정 회원이 되어 매년 봉사에 참여한다."는 이미자 간호사께서는 밝은 웃음을 보이며 귀띰을 해 주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얼마나 따뜻한가.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주)디섹 사회봉사 회원들이 경남농아인협회거제시지회에 "농아인을 위한 세상 엿보기"란 슬로건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해 오듯이 차량 2대와 간식, 그리고 점심식사를 제공했다."고  김희자 수화통력사 과장이 알려주었다.

 이 날은 (주)디섹 사원 중에  봉사하는 회윈들이 사천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관람과 사천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봉사일정을 잡고 농아인과 비농아인이 1:1 봉사자로 짝을 지어 버스 좌석에 앉았다. 비록 남 보다 투철한 봉사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을 위하는 보람을 찾고자 봉사팀원 속에  몸을 던졌다. 나와 짝지가 된  김 모 아저씨는 오래전부터 장슴포동에서 알고 지내시는 분이다. 만날 때 마다 느낌은 "농아인이지만 긍정적이고 판단력이 빠른 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일상에서 만나면 가볍게 인사정도 나누는 사이였지만 이날은 종일 함께 동행하는 파터너가 되어 마음의 문을 활짝 연 날이기도 했다.

오전엔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을 관람했다. 아저씨는 각종 종류별로 비행기를 수회로 실감나게 설명하고 나는 수화내용 전체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이해하면서 진지하게 수화를 들어주었다. 처음으로 "수화를 배워야 겠다."는 다짐도 했다.

 회원 중에는 아버지와 딸(어린이)이 함께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시선을끌었다. 점심식사를 할 때에도 파트너와 함께 식사했다. 오후에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탔다. 삼천포 바다에는 멸치잡이 죽방 설치가 여기저기 보였고, 창선대교, 초양도 유체꽃을 돌아 산 정상에도 올랐다. 하늘이 뿌였게 시야를 가려 멀리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아쉬움속에서도 보함있는 하루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오면서 거제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임진왜란 때 수군 기지로 사용했던 대방진 굴항이 나무숲에 쌓여있었다. 바다위에 앉은뱅이 작은 섬들이 사천시 삼천포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 처럼 물위에 우뚝솟아 있다. 오고가는 뱃길을 인도하는 등대들을 보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초양도 유채꽃도 30분 정도 관람했다. 귀가하기 위해 김현식 봉사단장은 회원 한분에게 "일행이 차에 전부 탔느냐"고 말하시니 지체않고 "두명이 안땄습니다."답했다. 나는 속으로 "일일히 지시하지 않아도 맡은 역활을 평상시부터 관리를 잘 하는구나" 느낌을 받았다. 팀 워크가 제대로 된 봉사단체의 진모를 볼 수도 있었다.

 통영 고속도로 톨게이트 식당 입구에서 통영시 농아인지회가 운영하는 수화통역사를 만났다. 거제시와 통영시 수화통력사들이 유기적으로 협조를 잘 하고 있었다. 거제시농아인지회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통영에서 나눠먹으며, 봉사자들에게 작지만 나눔의 큰 선물을 받고 나오니까 서산에 걸려있는 해까지도 너무 아름답다. 보람되고, 즐겁고 유익한 하루 일정은 오래토록 내겐 선명히 기억되리라.<기고: 2019.4.23>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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