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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씨름단, "선수관리 문제있다-'선수끼리 갈등 끝내 법으로' "

기사승인 2018.10.30  15: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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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장사 거머진 선수 위약금까지 물고서 씨름단 떠난 사연은?

대한씨름협회까지로 불길 번질까 우려
거제시 체육과, "개인 사정으로 사퇴했을 뿐이다"-선수관리 문제없나?

 거제시가 지난 해 1월 여자씨름단을 창단,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신이 담긴 씨름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는 한편 거제시를 대외에 홍보하는 역할을 기대하며 첫발을 뗐다.

기용된 선수들은 처음부터 우수한 기량을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어 거제시를 스포츠계에 떠오르게 하는 역할을 해주어 시민들은 크게 반겼다.

창단기념사진

 첫출발 당시 시는 거제 출신으로 2001년 영암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를 지낸 윤경호(44)씨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한편 씨름선수로 무궁화급(80㎏) 정지원, 국화급(70㎏) 김미리, 매화급(60㎏) 한유란, 조아현 등 모두 5명의 선수단을 구성 쾌조의 행진을 하며 출전대회 마다 수상 기록을 보탰다.

이런 과정에 무궁화급 정지원 선수는 지난 2월 19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 설날장사씨름대회’ 여자부 결정전에서 ‘무궁화장사’에 등극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주동에 선수들 숙소까지 제공하는 등 연간 약 3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 씨름단에 지난 년초부터 내부적 갈등이 시작됐다. 선수들간 성격차는 물론이고 지나치게 경쟁을 보인 결과인지 서로를 시샘하며 감독까지 연결해 비난이 일게된 것 이었다. 문제가 더 불거진 것은 지난 4월 1일 모 선수와 윤 감독이 모바일 청첩장 5매를 작성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에게 배포한 것이 엉뚱하게도 두사람이 특별한 관계인 것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윤감독은 그날이 만우절이라 앱에서 장난으로 보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진의를 모르는 사람들은 두사람이 서로 사귀는 사이로 인식하게 됐고, 입소문을 통해 여기저기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만우절날 장난기로 시작된 일이 체육계에도 소문이 번져 나갔다. 나중에는 소문이 부적절한 관계로까지 알려지기 시작, 그 후유증은 결국 경찰에 명예훼손 고소사건으로 접수되었다. 

 
반면 피소를 당한 선수는 모 대회에 참가시 다른 팀의 선수에게 같은 팀의 후배선수의 약점을 카톡으로 제공해준 사건 등이 감독에게 알려지면서 이들의 갈등은 더 증폭되었다. 같은 팀 선수끼리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간에는 서로를 의심하는 사이로 냉각됐고 공교롭게도 소문의 당사자인 고소인이 주장선수가 된 반면 주장선수로 있던 피소선수는 감독눈에 벗어나 왕따를 당했다고 느껴 선수단을 떠나게 됐다고 주장한다. 허나 윤감독은 자신의 잘못된 처신을 반성치 않고 오히려 왕따라고 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피소를 당한 선수는 당초 3년 계약으로 입단했으나 중도포기 때문에 위약금 1천 5백만 원을 거제시에 납부해야만 했다.  고소한 선수는 악성 소문에 정신과 치료약까지 복용했다는 것이고, 피소당한 선수도 왕따 등 고통으로 정신과 치료를 한달 이상 받았다고 쌍방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거제시에 바친 선수는 선수단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또 후배로 부터 명예훼손 고소까지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실업선수단 업계에서는 이들의 선수생활이 종말을 고한 것과 같은 선고를 받은 셈이라고 한 체육인은 전했다.

 쌍방의 주장을 조사하는 한편 이 씨름단의 관계자들과 선수들로부터 참고인 조사까지 끝마친 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일건 서류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거제시청씨름단의 명예에 깊은 상처가 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청 관계자는 "선수들 개인간에 오가는 사적인 문제로 발생한 고소사건이라 사생활 부분에 대해 깊이 조사를 할 수 없었다. 다만 팀을 떠난 선수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 스스로 퇴직서를 제출하고 정해진 위약금까지 물게된 것으로 씨름단의 공식 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체육인은, "거제시가 연간 약 3억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숙소는 물론 선수와 감독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씨름단을 육성하고 있는데, 시민들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며 거제시 명예를 빛내야 할 선수단이 내부적 갈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서로 한발씩 물러나 사과하면 될 일들을 자존심 대결처럼 끝까지 고집 부려 거제시청씨름단 명예까지 실추시키고 거제시를 대외적으로 망신스럽게 만든다며 한 시민은 격앙된 감정을 표했다.

한편 윤경호 감독은 "근본적으로 선수관리를 잘못한 자신의 책임이긴 하겠지만 여자선수들 사생활까지 일일이 간섭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이미 사법의 심판이 불가피하게 됐으니 그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퇴직한 선수에게는 끝없이 지원하고 키워주며 후배들을 챙기도록 배려했는데 나에게 이런 불명예가 돌아오는 결과를 자초했으므로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손영민 거제시청씨름단명예부단장은 "씨름단 선수들이 내부적 갈등으로 법망에 오르내려 매우 유감스럽다. 작은 감정의 불씨를 잠재우지 못해 결국 법의 판단을 받아야하니 시민들에게 송구하기 그지 없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거제시청씨름단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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